
올해 8월 비임금근로자 가운데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차지한 비중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영업자들의 피해가 통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4일 펴낸 '2021년 8월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비임금근로자는 661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9000명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82년 8월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전체 취업자 중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23.9%로 0.6%포인트(p) 하락했다. 이 역시 역대 가장 낮은 비중이다.
비임금근로자 규모와 비중이 위축된 주된 이유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 위기에 자영업자들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직원을 둔 사장님들이 대거 문을 닫거나, 나홀로 일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비임금근로자 현황에 변동이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8월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1000명으로 6만1000명 감소한 반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24만9000명으로 5만6000명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가 이같이 줄어든 것은 1990년 8월(119만3000명) 이래 3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14년 8월(425만9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또한 전체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차지한 비중은 64.3%로, 동 부가조사를 시작한 2007년 이래 역대 최고에 달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7%를 차지했다. 무급가족종사자 수는 106만명으로 1년 전보다 2만3000명 줄었다.
연령계층별 비임금근로자 비중은 60세 이상(36.4%), 50대(27.3%), 40대(20.8%) 순으로 높았다. 50대는 전년동월대비 7만2000명, 40대는 4만7000명 각각 감소했고, 60세이상은 12만명 증가했다.
교육정도별 비임금근로자는 고졸이 276만5000명(41.8%)으로 가장 많았다. 중졸이하는 6만5000명 감소, 고졸은 3만3000명, 대졸이상은 3000명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 145만명(21.9%), 농림어업 144만9000명(21.9%), 도매및소매업 124만1000명(18.8%), 숙박및음식점업 87만3000명(13.2%) 순으로 많았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7만8000명), 도소매업(-4만4000명) 등에서 비임금근로자가 가장 많이 줄었고, 건설업(4만4000명), 농림어업(3만3000명) 등에선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진 산업은 도소매업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도소매업(-2만1000명), 제조업(-1만5000명) 등에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건설업(3만8000명), 농림어업(3만6000명) 등에서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비임금근로자는 1만5000명 늘었으며, 이 가운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5000명 감소,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만5000명 증가했다.
[사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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