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20~30세대 일부가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8일 "초기에 나타나는 경선 후유증"이라며 "그 자체가 본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신동아 창간 90주년 특별기획 '20대 대선을 말하다'에 참석해 "이번 경선 전국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홍준표 후보에) 11%포인트(p) 가까이 졌다는 내용과 같이 생각하면 된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정의와 상식을 부르짖어서 중도층과 20~30대가 상당한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그 지지층이 떨어져나갔던 것"이라며 "당 입장에서는 윤 후보를 일찌감치 불러들여 경선을 활기있게 만드는 데엔 성공했지만 윤 후보 개인적으로는 자기 지지층의 상당수가 떨어졌기 때문에 상당히 손해를 봤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윤 후보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잃어버린 지지층을 회복할 수 있고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지를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며 구체적으로는 선거대책위원회 인적 구성과 정책 공약 개발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장 내일 대선을 치른다면 "윤 후보가 (다른 대선 후보들보다) 훨씬 유리하다"면서도 "국민의힘이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현상만 갖고 쓸 데 없는 과신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집권여당 (후보로서의) 프리미엄은 현 집권층이 지난 집권 기간동안 큰 업적이 있어야 생기는 것"이라며 "그런 게 아닌 상황에서는 오히려 부담만 되지 프리미엄이 될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경선에서 석패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경선에서 탈락한 사람들은 '원팀'이 된다고 해도 심정적으로 확 하나가 될 수가 없다"며 "어려운 상황을 억지로 만든다고 해서 그게 되지를 않는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겨냥해 "특정 군소 정당 후보가 나와서 딴소리를 많이 하지만 그 자체가 별로 큰 반향은 없을 거라고 본다"며 "대세를 결정하는 데는 별로 영향력이 없다"고 했다.
반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2030세대의 국민의힘 탈당 움직임이 경선에 참여한 여권 지지자의 '역선택'을 의미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역선택이라고 조롱하는 순간 돌아오는 것은 역풍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우리 당에 매우 강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는 2030의 지지를 얻기 위한 피땀어린 노력은 절대 가벼운 언행과 실수로 물거품이 되도록 할 수는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꼭 저희가 2030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들이 한번 느꼈던 정치적 효능감을 계속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몇 개월 간 해왔던 세대확장, 지역확장의 노력에 빛이 바래지 않도록 이 모든 과정은 매우 조심스럽게 진정성 있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윤석열 후보의 모교인 서울대 대학생위원회 지부 설립 등 후보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주말부터 수도권, 지방을 넘나들며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도록 실무적 조치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 참석한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파란색과 빨간색의 복주머니 2개를 전달하기도 했다.
[사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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