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이은 설화에 휩싸이자 당원들 사이에서 격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자칫 차기 대선에서 패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민주당 홈페이지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이 후보를 비판하는 글이 쏟아졌다.
특히 이 후보가 전날(10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에서 자신과 윤 후보를 음주운전자와 초보운전자로 빗댄 발언에 대한 질문에 "음주운전자보다 초보운전자가 더 위험하다"고 말한 것을 지적하는 글도 있었다.
앞서 이 후보 측은 "발언의 취지는 '음주운전 경력자와 초보운전 경력자 중 실수할 위험이 더 많은 사람은 초보운전'이라는 뜻"이라며 "음주운전보다 초보운전이 더 위험하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아울러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기의 페미니즘을 멈춰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올리며 또 한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처럼 지속되는 논란에 당원들은 "제발 후보 좀 바꾸자", "후보교체가 답이다" 등의 비판을 게시판에 쏟아냈다.
이낙연 전 대표와의 당내 갈등을 봉합한 뒤 잠잠했던 당내 여론이 들끓는 이유는 최근 이 후보의 지지율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 정체 현상을 보이며 윤 후보에게 뒤지기 시작했다. 대선을 4개월 여 앞둔 시점에서 이를 바라보는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는 '정권이 교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발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업체 4개사의 11월2주차 전국지표조사(NBS)를 보면 윤 후보는 '대선후보 지지도'에서 39%를 기록해 32%를 기록한 이 후보를 7%포인트(p) 앞섰다.
당선 전망에서도 윤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지지 여부와 상관없이 선거 분위기나 주변 사람의 반응을 볼 때 내년 대선에서 어느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보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0%는 윤 후보를 꼽았다. 이 후보는 37%를 기록했다.
윤 후보는 중도층에서도 39%를 기록해 29%를 기록한 이 후보를 10%p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성향이 없다거나 무응답층에서도 44%를 기록해 30%를 기록한 이 후보를 앞섰다. 이에 한 당원은 "이 후보의 확장성이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 지지자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이 권리당원 게시판에서 충돌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 후보가 전날 관훈토론에서 "3기 민주당(문재인) 정부가 100%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게 발단이 됐다. 일부 당원들은 대선 후보를 이낙연 전 대표로 교체하자고 주장하는 글을 올리는 등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 뉴스1 제공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