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예 진영을 갈아탄 것일까?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측이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던 김영희 전 MBC 콘텐츠 총괄부사장이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했다고 전해져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야당의 인재로 합류할 줄 알았지만 오히려 정반대의 여당에 합류한 것.

김영희 전 부사장은 스타PD 출신이다. MBC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경규의 몰래카메라'를 비롯해 '전파견문록'과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해왔다. 이런 활약으로 인해 김영희 전 부사장에게는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도 있다. 미디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치권이 영입에 나섰고 그의 선택은 더불어민주당이었다.
그렇다면 김영희 전 부사장은 왜 마음을 바꾼 것일까? 국민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인선에 대한 혼선이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 김영희 전 부사장은 애초에 윤석열 후보 선대위의 영입 제안을 수락한 상황이었다. 그는 윤석열 캠프에서 홍보 미디어 관련 업무를 맡을 예정이었다.
이미 김영희 전 부사장은 윤석열 캠프 관계자와도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 자리에서 정권교체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고 자신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서 힘을 보태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윤석열 선대위가 발표한 인선 내용이었다.
윤석열 선대위는 본부장급 인선을 발표하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홍보미디어본부장을 겸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애초 이 자리에 김영희 전 부사장이 예정돼 있었지만 뉴미디어 등에 조예가 있는 이준석 대표가 직접 맡겠다고 의지를 드러내면서 예상치 못하게 상황이 꼬인 것.
그런 와중에 김영희 전 부사장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극정성에 마음을 움직였다. 김영희 전 부사장은 "송영길 대표가 우리 집 앞에 와서 한 시간을 기다리셨다"라면서 "그래서 술도 한 잔 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했다. 그 때 마음을 움직였다"라고 전했다.
결국 국민의힘이 자리를 놓고 혼선을 빚는 동안 더불어민주당에서 많은 공을 들인 덕분에 김영희 전 부사장이 마음을 움직였다는 이야기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약자를 배려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란 점을 온 국민에게 잘 알려드릴 것"이라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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