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프로게이머 출신 인터넷 방송 진행자가 고액 별풍선(유료 후원 아이템)을 선물한 시청자의 부모로부터 "조울증인 아들을 도와달라"며 환불 요청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 된 사건과 관련, 해당 남성의 사연이 공개된다.

◆ 군대 가혹행위로 인한 우울증으로 고생하던 중 발견한 '별풍선'
경기 부천시에 사는 장모씨(36)는 지난 2008년 군대에서 구타와 가혹 행위를 당해 처음으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장모씨는 "새로 온 준위가 망치로 머리를 때리고 주변 선임들이 늘 심한 벌을 주곤 했다"고 회상했다.
2010년 만기 제대 후 불면증, 우울증, 대인기피증 등의 증상은 더욱 심해졌고 2010년부터 신경정신과 병원에서 다섯 차례 입원해 장기간 치료를 받았다.
그러던 중 최근 그가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바로 '아프리카TV' 게임 방송이었다.
장모씨는 올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동안 무려 1억 2000만 원 상당의 별풍선을 구매해 인터넷 방송 진행자들에게 쐈다.
◆ 아버지 계정을 빌려 환불을 호소했지만 반응은 '싸늘'
이후 장모씨의 별풍선을 받은 인터넷 방송자들에게는 한 통의 편지가 왔다.
BJ들이 받은 편지에는 "아들이 부모 몰래 1억2000만원 상당의 별풍선을 구매했다", "돈은 전액 대출로 마련했는데, 현재 이자조차 갚지 못해 파산 위기에 처했다", "캐피탈에서 1700만원, 카드사에서 4500만원, 카드론에서 1100만원, 소액결제로 400만원, 중고차 대출로 3600만원, 우리한테 700만원을 빌렸다", "이번 일로 아이도 정신적 충격을 받고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며 소동을 피웠다. 아이는 대출받은 곳에서 압류도 들어오고 신용카드도 정지된 상태"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중 일부는 맞는 말이었고 일부는 사실이 아니었다. 장모씨의 주장에 따르면 해당 내용은 사실 아버지가 쓴 내용이 아니라 장씨의 누나가 작성했으며 이를 아버지의 계정만을 이용해 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일각에서는 후원자가 미성년자도 아닌 만큼 환불을 해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 직접 아프리카BJ로 데뷔했지만 '성기노출'로 영구정지
8월부터 3개월 동안 무려 1억 2000만 원 상당의 별풍선을 구매해 이를 인터넷 방송자들에게 쏜 장모씨는 한달에 무려 '4000만 원'을 쓴 셈이었다.
장모씨는 "아프리카TV에서 하루 결제 가능 한도를 정해놓고 있지만, 결제대행사를 여러 개 이용하면 한도 이상으로 충분히 고액을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모씨는 그렇게 무리한 대출로 얻은 돈을 인터넷 게임 방송에 모두 썼지만 채팅창에는 장모씨를 향한 악플이 넘쳐났다.
채팅창에는 "그렇게 잔소리할 거면 너가 BJ로 데뷔해라", "고액을 썼다고 해서 그렇게 잘났냐", "네가 하면 더 잘할 것 같으냐"라는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지난 12월 9일 장모씨는 직접 아프리카TV BJ로 데뷔했지만 '음란 성기 노출' 운영 정책을 위반해 영구 정지 당했다.
아프리카TV 측은 장모씨에게 "게임 방송 중 유저가 준 미션에 실패해 고양이 자세 리액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하의 속옷 사이로 성기가 노출되어 영구 정지가 진행됐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장모씨는 "고환이 노출됐다고 하는데, 다시보기 영상을 봐도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며 억울함을 표했다.
이후 장모씨의 '1억 2000만 원' 상당의 별풍선 환불 투쟁은 계속되고 있다. 또 그는 아프리카TV에서 유튜브로 옮겨 게임 해설, 일상 공유, 먹방 등의 콘텐츠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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