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접종자에 대한 사회적 시선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코로나19 시국에 백신 접종이 속속 도입되면서 미접종자들은 생활에 많은 불편함을 겪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 패스 활용에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은 가운데 사람들의 시선도 곱지 못한 모양. 특히 미접종자들 중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 맞을 수 없는 사람도 제법 있어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최근 자영업자들이 다수 이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오늘 정말 기분 나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작성한 A씨는 한 식당에 방문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요즘 세상 사는 것이 쉽지 않았던 A씨는 하루 정도 '힐링'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주 다녔던 들깨 칼국수 집을 오랜만에 방문했다고.
그런데 여기서 A씨는 난관을 만나고 말았다. A씨가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 그는 "제가 백신 미접종자다. 부모님께서 백신 접종 이후 뇌경색이 오고 현재까지 부작용 증세가 있어 걱정돼 접종을 못하고 있다"라면서 "저는 백신을 맞으려다 혹여 저까지 그러면 부모님은 누가 챙기고 생계 또한 걱정되어 접종을 못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따라서 A씨는 칼국숫집에 들어가 QR코드 인증을 한 다음 PCR 음성 결과지를 업소에 보여줬다. 그런데 반응이 냉랭했다. A씨는 "직원이 '미접종자네요. 왜 아직도 안 맞았대'라고 하더라"면서 "그래서 부모님 이야기하기 싫었지만 상황 이야기하니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특히 칼국숫집의 직원은 A씨에게 예민하게 굴었다고.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칼국숫집 직원은 자리에 앉아있는 A씨에게 반찬을 틱 던지면서 "오늘은 그냥 줄테니 다음에는 백신 맞고 와야 준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A씨의 입장에서는 모멸감이 들었을 법한 상황이다.
A씨는 "저도 자영업 하지만 정부 정책대로 하고 와서 먹는 건데 무슨 거지 동냥하는 사람처럼. 내가 공짜로 먹나"라면서 "진짜 어이가 없고 기분이 너무 상해서 그냥 간다고 하고 나왔다. 따지고 나오고 싶었지만 식사하시는 분들이 많았기에 그분들까지 피해 주고 싶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오늘 이 기분을 느껴보니 PCR 검사하고 오시는 손님들 한 분 한 분에게 더 잘해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각자 이유가 있어서 그런 것일 테니"라고 전했다. 자신의 사례를 통해 백신을 접종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했다는 것.
현재 정부 정책에 따르면 A씨가 이렇게 칼국숫집에 출입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나 방역 패스의 유효기간이 지난 경우 접종불가 사유서나 48시간 안에 발급 받은 PCR 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방역 패스 적용 시설 출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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