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녹취록 제보자가 사망한 것과 관련 의문점을 제기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를 겨냥해 "20년 방송경력이 있다고 사실을 함부로 왜곡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황방열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수정 교수가 한 라디오방송에서 고(故) 이병철씨 사망을 언급하며 '부검 결과가 이상하게 빨리 나왔다', 'CCTV가 좀 이상하다'는 등 또다시 음모론에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
황 대변인은 "이른바 전문가라는 분이 경찰에서 부검 결과를 발표한 당일 방송에 나와 공개적으로 이를 부정하고 의문을 표한 것"이라며 "이 교수의 이런 왜곡된 인식은 비단 처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쯤 되면 명백한 사실에는 눈감고, 보이지 않는 것들을 선정적으로 확대 과장하는 것이 이 교수의 특기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며 "현실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TV 프로그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특정 방송(그것이 알고싶다)을 20년 해서 세상 흘러가는 게 상당히 눈에 보인다'고 주장한다"며 "대한민국 경찰의 부검 결과를 부정하는 게 이 교수가 20년 동안 익힌, 세상을 읽는 방식인지 모르겠으나, 더 이상 엉뚱한 음모론과 추측성 루머로 진실을 가리려 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교수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렇게까지 부검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것을 별로 본 적이 없다"며 "극단적인 선택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타살의 흔적도 불명확한 것도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청에서 (이씨의 부검 결과로) 발표한 것은 심장질환이라고 대동맥 박리, 동맥이 파열된 거다. 심장이 이렇게 부풀어서"라며 "수년에 걸친 심장질환으로 해서 그렇게 될 수도 있고 두 가지 이유가 또 있는데, 하나는 외상, 또 하나는 약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되기 나흘 전의 모습이 나온 폐쇄회로(CC)TV 영상을 들어 "방으로 들어갈 때 문을 꽝 닫고 들어가는데, 2초 정도 된 것 같은데 문이 다시 열렸다 닫힌다. 그리고 1초쯤 있다가 문이 또 열렸다 닫힌다"라며 외부 침입 관련 정밀 조사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어사이드(자살)를 여러 종류로 나눈다. 그중 폴스 수어사이드(강요된 자살)라는 게 있다"라며 "지금 유가족들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조금 더 성의있게 조사하면 좋겠다는 희망 사항을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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