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굿' 발언에 분노했다.
홍 의원은 23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지지자가 김건희씨 녹취록에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모두 굿을 했다'는 말이 있다고 묻자 "거짓말"이라며 펄쩍 뛰었다. 홍 의원은 "내평생 굿 한 적 없고 나는 무속을 믿지 않는다"며 거짓말에 기가 막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거짓말도 저렇게 자연스런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참 무섭네요"라며 정권을 잡은 뒤 김씨가 어떻게 나올 지 진짜 걱정된다며 김건희씨를 겨냥했다.
지난 22일 밤 MBC는 김건희씨가 남편(윤 후보)이 무정스님으로 알려진 심모씨와 20대부터 밀접한 관계였다며 '결혼'도, '검사'도 무정스님의 말을 따라했다고 말했다.
또 김건희씨 자신은 굿을 하거나 점을 보지 않는다면서도 그쪽 소식은 훤히 알고 있다며 "이 바닥에선 누구 굿하고 나한테 다 보고 다 들어와. 누가 점 보러 가고 이런 거"라고 한 김씨의 육성을 공개했다.
그 과정에서 김씨는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도 굿을 했다(했다는 소리가 자신의 귀에 들어 왔다는 뜻)고 말했다.
한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건진법사 조모씨가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와 잘 아는 사이였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의겸 의원이 거짓 무속인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나 사실무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2015년 3월 마크 로스코전(展)은 수십만 명이 관람한 초대형 전시행사였고, 개막식에 경제계와 문화계, 종교계 인사뿐 아니라 박영선 전 장관, 우윤근 전 의원 등 지금 여권 인사들도 참석했다"며 "종교계에서는 불교, 기독교, 천주고 인사들이 고루 참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는 국정원 댓글 사건으로 윤 후보가 좌천되어 있던 시기였으나, 세계적 예술 거장의 작품전이라 많은 분이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김건희 대표는 이 많은 분들이 어떤 경로를 거쳐 참석했는지 알지 못하며, 행사장을 다니며 감사의 인사를 나눈 것이 전부"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그런데도 김 의원은 의도적으로 무속인과의 오랜 친분인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고 있다"며 "이는 악의적이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스 로스코전' 개막식에 참석한 전씨의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이 자료로 인해 건진법사와 김씨가 무관하다는 국민의힘 쪽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행사는 일반인이 참석하는 행사가 아니라 VIP만 참석하는 개막식"이라며 "여기에 건진법사가 함께 초청받았고 그것도 행사장 맨 앞에 서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진과 영상에서는 건진법사의 스승으로 알려진 충주 일광사 주지 해우 스님의 모습도 확인됐다"며 "해우 스님은 '열린공감TV'와 인터뷰에서 '김씨가 주최한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세 차례 정도 참석해 축원을 해 준 사실이 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사진] 김건희 SNS, 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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