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른 헛발질이 될까?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이 "유동규씨 핸드폰을 넘어서는 큰 것"이라고 중대 발표를 했지만 검찰 측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 원희룡 본부장은 최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문건 보따리를 전격 공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원희룡 본부장은 해당 문건 보따리를 안양-성남간 제 2 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인근 배수구에서 발견했다고 전하면서 이 문건 보따리가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이던 정민용 변호사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문건 보따리는 검은색 천 가방 속에 들어 있었고 수십 건의 문서가 들어 있었다.
원희룡 본부장은 이 문건의 일부가 물에 젖거나 훼손돼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중요한 자료를 찾아냈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 보따리 속에서는 해당 변호사의 명함을 비롯해 원천징수영수증, 자필 메모, 2014~2018년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문서 등이 발견됐다고.
특히 그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결재한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공사 배당이익 보고서'도 함께 공개했다. 2017년 6월에 결재된 이 문서에는 판교와 대장 지역 공사로 생긴 배당 이익 약 1,822억원에 대한 활용 방안 세 가지를 제시하면서 이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어 있었다.
당시 배당 이익으로는 임대아파트 1,200세대를 짓거나 이익을 모두 현금으로 받는 안 등이 있었다. 원희룡 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임대아파트 안에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설명이 달려 있었고 현금으로 받는 안에는 성남시 정책 방향에 따라 효과적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이 있었다고.
원희룡 본부장은 이에 대해 "결국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임대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고 시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을 받기로 결정했다"라면서 "이후 이 돈을 ‘시민배당’이라는 이름으로 1인당 10만원씩 뿌리려고 했다"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결국 배당 이익을 통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고 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원희룡 본부장은 검찰에 대해서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압수수색 당일 유동규가 창밖으로 던진 휴대폰도 못 찾은 검찰이 이제는 정민용이 고속도로에 던져 배수구에 있던 '대장동 문건' 보따리도 못 찾는다"라면서 검찰이 수사 의지가 없어 보인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검찰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원희룡 본부장의 기자회견이 열린 이후 입장문을 냈다. 내용은 간략하다. 원희룡 본부장이 "검찰이 찾지 못했다"라고 주장한 이 문건 보따리 내용을 이미 입수했다는 것. 서울중앙지검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세 건의 문건은 수사팀이 이미 작년에 압수했다"라면서 "그 중 공소사실 관련 두 건은 재판 증거로 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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