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도를 넘어선 일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살인 청부'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떠돌고 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는 농담 같은 글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최근에는 내용이 점점 더 진지해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주로 지지했던 '여성시대'와 '더쿠' 등 여초 커뮤니티가 중심이 되고 있다.

얼마 전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는 "더쿠, 여성시대 등 극단적 여초 커뮤니티의 악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라면서 "지금이라도 공론화해 양지로 끌어내지 않으면 이들은 '일간베스트' 이상의 괴물이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캡쳐한 사진을 함께 공유했다.
이 게시물에는 윤석열 당선인을 향한 비교적 섬뜩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해당 게시물에는 "윤석열 살인청부업자 보낸다. 청부 공구하자"라면서 "청부살인이 남자 기준으로 필리핀은 600만원이고 말레이시아가 270만원이라고 한다"라는 등 청부살인에 대한 구체적인 비용까지 적은 글들이 보인다.
특히 일종의 '미신'과도 같은 글도 발견할 수 있었다. 한 커뮤니티 유저는 "같은 시간에 윤석열 당선인이 죽으라고 열심히 기도하자"라면서 "무속인들이 뭘해도 절대 이길 수 없는 게 기도라고 했다. 죽으라고 백만 명이 기도하면 죽지 않을까"라고 적었다. 그러자 이에 호응하는 여러 개의 글이 함께 올라오기도 했다.
실제로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대선 결과가 발표된 이후 친여 성향의 여초 커뮤니티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에 대한 청부살인 관련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기 시작했다. '여성시대'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일인 5월 9일에 맞춰 "그 전에 청부살인을 고용하고 싶다"라면서 "제발 모금해서 윤석열 살인청부 하고싶다"라거나 "청부살인 모금하면 40만원 내겠다"라는 식의 글이 올라왔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자 '더쿠'에서는 살인청부 시세를 묻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런 이야기는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전해지면서 비판의 대상이 됐다. 한 네티즌은 "해당 사이트의 게시글을 국가정보원에 신고했다"라면서 인증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근에는 여초 커뮤니티에서 이런 게시글들이 상당히 많이 없어지고 있다. 신고를 했다는 인증글 등이 등장하자 조사가 두려워 게시글을 지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커뮤니티에서 농담 식으로 하는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안된다"라고 말하지만 내용이 섬뜩하기 때문에 받아들여지지는 않는 분위기다.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과거 극단적 커뮤니티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던 '일간베스트'에서도 이런 기괴스러운 광경은 본 적이 없다"라면서 "이번 선거를 겪으면서 극단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다. 합리적 토론과 자정능력 없는 집단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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