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2명 중 1명은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5일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임기를 '통의동 사무실'에서 시작하겠다며 집무실 이전 방침을 고수하고 있지만, 찬성 여론은 36%에 그쳤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설문한 결과, 청와대 집무실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53%, 용산으로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6%를 기록했다. 모름 또는 응답 거절은 10%이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54%), 대전·세종·충청(58%), 광주·전라(75%), 부산·울산·경남(53%) 등 대부분의 지역에서 청와대 집무실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 서울은 청와대 집무실 유지론이 49%, 용산 이전론이 43%로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했다.
성별 조사에서는 '청와대 유지론'이 남성 51%, 여성 56%를 기록했으며, 연령별로는 60대와 7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세대에서 '청와대 집무실 유지론'이 높았다. 30대와 40대는 청와대 집무실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63%, 67%를 기록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을 제외하고 '청와대 집무실 유지론'이 높았다. 중도층은 55%가 청와대 집무실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으며, 진보층은 청와대 집무실 유지론이 82%에 달했다. 보수층은 60%가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겨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원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에 응답률은 13.5%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지금 여론조사 결과가 몇대몇이라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국민께서 이미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결론을 내렸던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많은 전직 대통령께서 선거 때 청와대에서 나온다고 했고 국민께서 지지해주셨다”며 "앞선 시도도 많았는데 새로 여론조사를 할 필요가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도 2번이나 (이전을) 말씀하셨던 사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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