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10일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석상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당선 이후 첫 공식 행보에서 김 여사는 상황에 적절히 맞는 '흑백 대비' 차림새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전 10시5분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검은색의 식스버튼 블레이저 재킷, 검은색 스커트, 검은색 펌프스 등으로 예를 갖췄다. 액세서리(장식물)로는 작은 펜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착용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긴 머리를 묶은 채 투피스 정장을 입고 청와대에 동행했으나, 이날은 어깨 길이의 단발머리에 자연스럽게 컬을 넣은 헤어 스타일을 선보였다.
약 40분 후인 오전 10시45분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나타났다. 허리에 넓은 리본으로 포인트를 준 흰색 랩스타일 코트가 눈에 띄었으며, 안에는 아이보리 색상의 원피스를 착용하고 흰 펌프스를 신었다.
흰색에서는 흔히 순수함, 청렴함 등을 떠올릴 수 있으나, 이외에도 참정권과 새로운 시작 등을 알리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7년 제19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 역시 꽃무늬가 들어간 흰 재킷과 흰색 원피스 등을 착용한 바 있다.




한편 김 여사는 평소 활동하기 편안한 바지 정장, 특히 검은색과 흰색 등의 무채색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과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찾았을 당시에는 주로 바지 정장을 착용했다. 첫 방문 당시에는 검은 투피스 정장과 흰 셔츠를, 두 번째 방문에서는 흰 셔츠와 밑단이 넓은 검은 바지를 착용했다.
충북 단양 구인사에는 푸른색 블레이저 재킷에 흰 셔츠, 검은 치마를 입은 차림으로 방문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 배우자로서 참석해야 할 공개 일정 외에는 당분간 '조용한 내조'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운영하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는 임기 동안 휴·폐업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후보 시절 '영부인'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고 대통령실 제2부속실도 없애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여사는 지난달 22일 공개 행보 계획에 대해 "의도와는 다르게 자꾸 왜곡되는 점 또한 우려된다"며 "만에 하나라도 저로 인해 아주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들이 자칫 가려질까 걱정되는 마음"이라는 입장을 뉴스1에 밝혀온 바 있다.

[사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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