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같은 편이라지만 조금 너무한 것 같다.
북한은 세계 사회에서 고립된 국가 중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그런 북한에도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국가들이 있다. 주로 사회주의 국가 중심이다. 특히 강대국 중에서는 중국과 러시아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얼마 전 UN의 대북제재 결의안에서도 반대표를 던지며 무산시킨 바 있다.

그렇기에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에 많은 것을 기대고 있다. 그리고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나왔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의 날'을 맞아 축전을 보낸 것. 김정은 위원장은 러시아에 지지를 보내면서 양국의 친선관계를 더욱 더 강조했다.
'러시아의 날'은 러시아의 국경일이다. 6월 12일이다. 과거 러시아가 소비에트사회주의연방공화국(소련) 시절에 제정된 국경일이다. 이 때 소련의 국회 격인 인민대의원대회가 러시아 공화국의 주권 선언문을 채택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이 러시아 국경일에 축전을 보낸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내용이다. 김정일 위원장은 해당 축전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해 "당신의 영도 밑에 러시아 인민은 나라의 존엄과 안전, 발전권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위업 실현에서 부닥치는 온갖 도전과 난관을 과감히 이겨내고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문제는 '정의의 위업 실현'이라는 단어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은 '정의의 위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적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세계 외교가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언급한 '정의'가 사실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방적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사태를 두고 북한은 '정의의 위업'이라고 이야기하는 것. 심지어 김정은 위원장은 "우리 인민은 전적인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라고도 말했다.
또한 김정은 위원장은 "나는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된 우리들 사이의 첫 상봉 이후 새로운 전환적 국면을 맞이한 조로 친선협조 관계가 모든 분야에서 계속 활력 있게 강화 발전하며, 국제적 정의를 수호하고 세계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여정에서 두 나라 사이의 전략 전술적 협동이 더욱 긴밀해지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친선과 선린의 오랜 역사와 전통으로 이어져 온 조로(북러)관계를 귀중히 여기고 새 시대의 요구와 두 나라 인민들의 지향에 맞게 전면적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면서 양국의 친선 관계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발생했을 때 다른 나라들과 달리 러시아의 입장을 적극 옹호하고 있었다. 이번 축전은 북한이 여전히 러시아의 인권 침해 행위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면서 러시아의 입장을 여전히 지지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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