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이 아직도 멀었다고 느껴진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자성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 5년 또한 다시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를 '성공한 정부'라고 평가해왔지만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는 기류가 감지되는 것.

얼마 전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에서 "문재인 정부 때 운영에 가깝게 관여한 사람들도 지금 시점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인격이나 헌신과 별개로 정부 자체의 공과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정부를 성공했다고 낙관했다는 분위기가 있었고 이것이 바뀌고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
게다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에 초선 대표로 참여하는 이용우 의원 또한 "선거에 져놓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무엇을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라면서 "당연히 쇄신이 수반돼야 한다. 지난 선거 과정을 비롯해 집권 5년과 총선, 대선, 지선 등 모든 것들을 같이 평가해야 하는 비대위"라고 말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이제 문재인 정부의 5년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여론으로 읽힌다.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정부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했다.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역대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에서는 최저임금 현실화를 비롯해 진보 진영이 생각했던 정책 등이 실제로 이행됐지만 그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정책적으로도 많은 호응을 얻지 못했고 정치공학적으로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대선 과정에서 부동산 정책 등을 제외하고는 문재인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이런 이야기는 최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지선 평가 토론회'에서도 나왔다. 아시아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비공개로 진행됐던 토론에서 최병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부소장은 "민주당을 떠도는 2개의 유령을 극복해야 한다"라면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졌잘싸' 유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잘했졌(잘했지만 졌다)'는 유령"이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이 다시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반성과 혁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이는 단순히 현재 상황 뿐만 아니라 지난 정부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최병천 부소장은 "조국 논란이나 추미애와 윤석열의 갈등, 검수완박과 같은 정치적 이슈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최저임금 1만원, 소득주도성장론, 부동산 정책, 임대차 3법, 종부세와 양도세 이슈, 탈원전과 같은 정책적 이슈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라면서 "진보적 가치지향은 분명히 하되 유능한 개혁이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도 당 내에서는 문재인 정권 5년 평가 작업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쇄신을 위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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