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도대체 어떻게 봐야할까?
우리나라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전국 곳곳에 설치돼 있다. 지난 2011년 12월 서울시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 처음으로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이후 부산의 일본 총영사관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 세워져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평화의 소녀상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해외 곳곳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있어 세계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를 비롯해 호주 시드니, 중국, 독일 등 세계적으로도 많은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당시 위안부 피해를 입은 중국에서도 평화의 소녀상을 설치하기도 했다.
물론 일본은 이 평화의 소녀상을 굉장히 불편하게 여기고 있다. 지난 2020년 일본은 정부 차원에서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려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독일 지자체에서 철거 명령을 내렸지만 독일 전 종치를 비롯한 여러 인물들이 항의해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현재 독일의 해당 지자체에서는 소녀상을 영구존치 시키기로 결의한 상황. 한 차례 실패로 돌아가기는 했지만 일본 정부는 계속해서 독일의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원하고 있다. 지난 4월 독일 슐츠 총리가 일본을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 일본 기시다 총리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이 독일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려고 하는 근거는 '비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 해당 비문에는 '제 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여성들을 강제로 데려가 성노예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일본 정부는 이 문구가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일본 정부에 힘을 실어줄 '지원군'이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놀랍게도 이들은 한국인이다. 최근 일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인들이 중심이 돼 만든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가 약 엿새 동안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독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할 계획이라고.
이 시기는 일본 기시다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독일을 방문하는 일정과 일부 겹친다. 위안부 사기 청산연대는 "소녀상은 한일관계 뿐만 아니라 국제관계도 악화시키는 원흉이 되고 있다"라면서 "소녀상 설치는 아무런 이익도 낳지 않고 오히려 갈등과 증오만 부추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위안부 사기 청산연대는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 베를린 미테구 관계자와 베를린 시의회에 성명서와 의견서를 제출하고 소녀상 설치를 주도한 재독 시민사회단체인 고리아협의회와의 면담도 조율 중이라고 전해졌다. 특히 이들은 체류 기간에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기를 원한다고도 알려졌다.
알고보니 이 위안부 사기 청산연대는 극우 성향의 인물들이 모여 만든 단체였다. 대한민국엄마부대로 유명한 주옥순 대표와 '반일종족주의'라는 책을 공동으로 쓴 이우연 낙성대연구소 연구위원 등이 결성한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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