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제주 한 달 살기 체험'을 신청한 뒤 실종된 조유나양(10)의 가족이 탑승한 차량에서 시신 3구가 발견된 가운데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의문에 'P단 기어'에 대해 분석했다. 인양된 차량의 변속기 기어가 '주차'에 해당하는 '파킹' 상태라 더욱 더 의문이 증폭되는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광주경찰 등은 29일 오전 10시 인력 50여명과 크레인 1대, 바지선 1대 등을 투입해 전날 발견된 조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했다. 2시간여에 걸친 인양 작업을 마친 경찰은 차량을 송곡항으로 이송해 내부에 대한 수색을 진행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은 차량의 변속기가 'P단'이었다는 점이다. 변속기가 P단에 있을 경우 차량은 움직이지 않는다. 바다로 들어가기 쉽지 않다.
일단 사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조양의 30대 부모가 인터넷에서 수면제나 가상화폐 루나 코인 등을 검색한 정황 등을 볼 때 단순한 사고사가 아니라 의도적인 극단적 선택이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선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수정 교수 또한 "여전히 극단적인 선택의 가능성이 제일 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수정 교수는 차량의 기어가 왜 P단인지 분석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외부에서 충격을 받았을 수 있다는 것. 조양의 아버지가 직접 운전한 차량이 바다로 떨어지면서 발생한 충격 때문에 'D(드라이빙)단'이었던 기어가 변경됐을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또다른 가설은 '내부 충격'의 가능성이다. 차량이 바다에 가라앉은 이후 조류 등으로 인해 조양 아버지의 자세가 바뀌면서 기어가 변경됐을 수 있다는 가설이다. 경찰에 따르면 실제로 사고가 일어났던 무렵은 바다의 조차가 크고 물살이 셌던 시기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조류에 의한 변경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마지막 가능성은 조양 아버지가 차량을 몰고 물에 뛰어든 이후 의식이 사라지기 전에 스스로 기어를 변경했을 가능성이다. 하지만 이수정 교수는 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조선닷컴에 "죽기로 마음먹은 사람이 물에 빠지는 순간 고의로 기어를 바꾸는 것은 매우 극적인 상황"이라면서 "외부나 내부 충격에 의한 이동이 제일 개연성 있어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일단 경찰은 부검과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먼저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조양 가족으로 신원이 확인된 시신 3구에 대한 부검을 시작했다. 부검을 통해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이와 더불어 수면제 등 약물 복용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해서도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인양한 가족의 차량에 대해서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식을 통해 분석할 예정이다. 해당 차량에서 추락 사고가 어떻게 발생했는지와 기계 결함 여부 등이 있었는지 확인할 계획. 또한 차량 추락 경위와 배경 등에 대한 수사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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