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방역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한국에서 코로나19 6차 유행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된 모양새다.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비교한 결과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곧 우리나라에 다시 한 번 코로나19 유행이 급속도로 전파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다.

일단 지난 11일 국가 감영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1차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여름철 재유행 대비 대응 방안과 함께 확진자 격리 의무 조정 여부 검토 등의 안건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서 13일에는 방역과 의료체계의 대응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미 중앙방역대책본부를 비롯한 정부 당국은 코로나19 국면이 감소세에서 재확산으로 전환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 경고등이 하나둘 켜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에 확산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오미크론의 하위 변이인 BA.5다. 다시 재확산이 될 경우 BA.5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 BA.5가 상당히 무섭다는 것. 미국 연구소 관계자에 따르면 BA.5는 "우리가 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가장 최악의 버전"이라고 표현하면서 "BA.5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중 신체 면역 시스템에 대한 침투력이 가장 강력하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나와있다"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영국 보건청의 발표도 마찬가지다. BA.5는 기존 BA.2와 비교했을 때 전파력이 35.1% 빠를 뿐만 아니라 신체의 방어력을 뜻하는 중화능을 3배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상으로의 회복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BA.5가 확산될 경우 상당히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과학방역'을 표방하면서 일상으로의 회복을 하나둘 하고 있지만 이런 재확산이라는 변수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까지 딱히 아무런 방안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재유행이 시작된 상황에서 대통령이 내놓은 유일한 반응은 도어스테핑 중단"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쿠키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자와 사망자 수 최소화를 위해 방역의 기본인 3T(진단검사, 역학추적, 신속한 치료) 활성화가 우선"이라면서 "현재 60세 이상이거나 면역저하자인 경우에만 PCR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나머지는 자비로 받아야 한다. 누가 검사를 받으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에 놓여진 선택지는 상당히 적은 것으로 보인다. 예전처럼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기에는 반발이 만만치 않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큰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과거 비판들도 신경 쓰인다. 4차 백신 접종 카드도 만지작거리지만 효능에 대한 불신도 상당히 커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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