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별 수순을 밟는다지만 파장이 제법 클 것 같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상남도 양산 사저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성과 욕설 시위가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추가적인 논란이 하나 더 발생했다.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 중 한 명인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의 누나가 대통령실 국민소통관실에서 행정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

영상 플랫폼 채널 '벨라도'를 운영해왔던 안정권씨는 지난 5월부터 양산 사저 앞에서 차량 확성기를 이용해 시위를 벌여온 인물이다. 그는 시위 도중에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향해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하기도. 유튜브 채널 '헬마우스'에 따르면 안정권씨는 시위 도중 "문재인 이 간첩XX야, 김정숙 이 X아, 니가 샤넬에 어울리기나 하냐"라는 발언을 했다고.
이렇게 욕설 시위를 하는 유튜버의 누나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다는 것은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대통령실 측은 "지난해 11월 선거캠프의 제안을 받고 합류해 영상 편집 일을 해왔다"라면서 오히려 "누나와 동생을 엮어 채용을 문제삼는 건 연좌제나 다름 없다.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생과 누나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점을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다. 안정권씨는 '벨라도'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과거 유튜브 채널 'GZSS TV'가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언행으로 영구정지 처분을 받자 자체 플랫폼을 통해 영상을 업로드했다. 여기에는 그의 누나가 자주 관여된 모습이 등장한다.
안정권씨는 'GZSS TV' 시절부터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비롯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일본 위안부 피해자 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왔다. 여기에는 누나 역시도 지난 2018년부터 해당 채널에 동생 안정권씨와 동반 출연했다. 구독자들 사이에서 안정권씨는 대표라 불렸고 누나는 실장 혹은 부대표로 칭해졌다.
2020년 말부터 누나는 자신의 별명을 딴 '또순이TV'를 별도로 개설해 운영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라이브 방송 등으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는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그리고 윤석열 캠프 합류 3개월 전까지 동생이 자리를 비울 때마다 대신해서 '벨라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따라서 대통령실의 '연좌제' 주장은 큰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역시 "왜 동생이 소란 피운다고 누나가 물러나야 하는가. 전근대적 연좌제로 대통령실 공격하고 모함하지 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누나와 동생이 수 년 동안 함께 콘텐츠를 만들고 수익을 나눠왔다는 점에서 연좌제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일단 대통령실은 누나의 행정요원 근무를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보인다. 누나가 논란이 일자 곧장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누나는 새벽에 자신의 개인채널에 업로드돼 있던 영상 30여개를 전부 삭제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서 대통령실 인사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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