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인멸까지 했다면 사안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16일 인천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강간치사 혐의로 긴급체포된 20대 남성 A씨에 대한 경찰 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간치사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당일인 15일 오전 1시 무렵 인하대 캠퍼스 내 한 단과건물 3층에서 같은 대학 소속 B씨를 성폭행하다가 이 건물 창문으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오전 1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한 단과대학 건물에서 같은 대학 여대생 B씨를 성폭행하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일 오전 3시39분께 이 건물 밖 1층 노상에 심정지 상태로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던 B씨를 발견한 행인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해 수사전담반을 편성,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이 A씨를 빠르게 검거할 수 있었던 것은 결정적인 단서가 있기 때문이었다. 일단 경찰은 캠퍼스 CCTV 영상을 통해 B씨의 동선을 파악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A씨의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해 탐문수사를 벌였고 A씨의 자택을 찾아가는 등 조사를 벌이다가 범죄 혐의점을 파악하고 참고인 신분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A씨는 B씨와 술을 마시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온라인으로 계절학기를 수강하고 있었지만 사건 당일에 시험을 치르기 위해 학교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경찰은 B씨가 3층에서 지상으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B씨가 성폭행을 피하려다가 3층에서 떨어진 것인지, 아니면 A씨가 B씨를 밀어서 떨어지게 해 숨지게 한 것인지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서 A씨의 세부 혐의도 달라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런데 여기서 A씨가 증거인멸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B씨의 옷 때문이다. B씨의 상의는 추락 장소에서 발견됐다. 하지만 B씨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하의는 학교 내의 다른 장소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A씨가 B씨의 하의를 어딘가에 숨겨놨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B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 등을 확보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이와 함께 B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부검도 함께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