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에 도착했다.
미국의 의전서열 3위에 해당하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했다. 해외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 일행을 태운 전용기는 현지시간으로 2일 밤 대만 쑹산공항에 착륙했다. 전용기는 말레이시아에서 남중국해를 우회해 필리핀을 거쳐 대만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하원의장의 방문은 중국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이를 언급한 바 있다. 얼마 전 시진핑 주석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민심은 저버릴 수 없다"라면서 "불장난을 하면 반드시 자신이 불에 탈 수 밖에 없다"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의 중국'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 입장에서는 대만에 미국 유력 정치인이 방문하는 것을 상당히 경계하고 있다. 다른 나라가 대만을 중국과 다른 주권 국가로 인정한다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 주권 침해"라면서 격렬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래서 펠로시 하원의장이 대만에 도착하기 전까지 남중국해에서는 그야말로 '초긴장' 상황이 벌어졌다. 일단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 비행기는 이 논란을 의식한 듯 일부 우회 경로를 택했다. 분쟁 중인 남중국해 항로를 피해 필리핀 열도로 우회하면서 일반 항로보다 3시간을 더 비행했다.
이 때 중국에서는 무력시위에 들어갔다.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 전용기가 대만에 착륙하기 20여분 전 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쑤(SU)-35 전투기가 대만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반면 대만 국방부는 이 소식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상황.
게다가 일본 NHK는 오키나와 미군기지에서 미군의 F-15 전투기 8대와 공중급유기 5대가 이륙해 남쪽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종합한다면 펠로시 하원의장이 탄 전용기를 사이에 두고 미국과 중국의 전투기가 서로 대치했을 가능성도 상당히 존재한다. 하마터면 무력 충돌이 일어날 뻔 했던 것.
중국의 무력시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예정이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실탄 사격 훈련 또한 예고했다. 이들은 예정된 구역에 선박과 항공기가 진입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 또한 펠로시 하원의장을 향해 "미국은 현재 평화의 최대 파괴자"라고 맹비난했다.
미국 또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만 부근 지역에 군함과 전투기 배치를 강화했다. 태평양 지역에 위치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을 비롯해 36척의 군함과 3척의 잠수함이 림팩 훈련으로 인해 하와이에 있는 상황. 이들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만 부근으로 투입될 가능성 또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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