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40여분간 통화한 것에 대해 "상당히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며 평가했다.
문재인 정부시절 청와대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을 지냈던 문 이사장은 5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대통령 입장에서 휴가 중인데 바로 만나면 야당이 '굴욕 외교 한다'고 비판 할 것이고 또 안 만나면 '중국 눈치 본다'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따라서 "그럴 바에는 무사히 전화 통화해서 전반적인 한미 관계를 얘기하는 게 바람직한 선택이 아니었나"라는 것.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오후 2시30분부터 40분간 펠로시 하원의장과 배석한 하원의원 5명, 그리고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까지 원 플러스 식스(1+6) 전화회담을 가졌다.
문 이사장은 '펠로시 의장을 홀대한 외교참사', '외교결례'라는 지적에 대해선 "부적절해 보인다"고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게 판단한 까닭으로 "대통령이 휴가 중이이라는 걸 이쪽에서 펠로시 쪽에 통보했다"며 "미국 대통령이 휴가 중에 나와서 특정 인사를 만나는가, 안 그렇다. 미국에서 휴가는 개인적 영역이기 때문에 그걸 인정을 해 주고 있다"라는 점을 우선 들었다.
이어 "오산 미군기지에서 영접 안 했다고 비판하는데 제가 알기에는 대만에서 이쪽으로 올 때 상당한 보안을 요해 도착 시간을 사전에 통보 못했다"면서 "(정확한 도착 예정시간도 모른 채) 한두 시간 전에 우리 국회의원들 보고 나와 공항 영접하라는 것도 결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미국측도 그런 걸 다 고려해서 충분히 양해를 했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문 이사장은 "펠로시 의장의 카운터 파트너는 김진표 국회의장으로 대통령이 아니다"라며 "자꾸 대만이 이랬다, 싱가포르가 이랬다는데 그건 그쪽 나라고 대한민국 위상도 있고 우리 의전 절차도 있다. 제가 볼 때는 큰 문제가 없는데 왜 큰 문제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과유불급이라고 하지 않는가. 미국 권력 서열 3위 인사가 왔다고 해서 지나치게 해도 문제고 그렇다고 또 홀대해도 문제인데 저는 (윤 대통령이) 무난하게 했다"며 거듭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진] 뉴스1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