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교과서에서 보던 것인데 우리도 이제 달에 가나요?"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5일 성공적으로 발사되면서 시민들의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시민들은 서울역 대합실 등 공공장소와 TV,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발사 장면을 숨죽이며 지켜봤다. 발사 성공이 알려지자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사무실에서 발사 장면을 시청했다는 김모씨(37)는 "카운트다운 장면을 동료들과 보는데 혹시 잘못되지나 않을까 심장이 떨렸다"며 "누리호에 이어 다누리까지 발사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우주강국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고 자긍심을 드러냈다.
서울 마포구 직장인 최모씨(28)는 "어릴 때 닐 암스트롱 사진을 보면서 신기했던 경험이 있는데 우리도 이제 가능하다고 하니 뿌듯하다"며 "탐사 연구를 통해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다누리가 올해 말 궤도 안착까지 성공한다면 러시아, 미국, 일본, 유럽, 중국, 인도에 이어 달 탐사 일곱번째 나라로 이름을 올리는 점에 자긍심을 갖는 시민도 많았다.
최모씨(41·여)는 "달 탐사는 교과서에서 배우던 거였고 우리는 늦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막상 세계 일곱번째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우리가 선진국, 강대국이라는 점을 새삼 실감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종로구 직장인 조모씨(29)는 "달 탐사는 미국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한국이 그걸 해내 신기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누리 발사가 자녀 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는 학부모도 많았다.
딸과 함께 집에서 시청했다는 김모씨(37·여)는 "아이가 달에 가는 우주선이라고 하니까 눈이 초롱초롱해져 관심을 보였다"면서 "아이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는 훌륭한 교육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발사에 참여한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를 나타내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마포구 거주 직장인 김정우씨(26)는 "넉넉하지 않은 예산으로 이런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의 노고에 기쁨의 박수를 전하고 싶다"며 "우주항공을 비롯한 과학기술 분야, 순수과학 기술에 대한 지원이 늘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도 다누리 발사에 대한 환호와 기대가 담긴 글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생방송으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하다"며 "성공적으로 임무를 마쳐서 달 탐사에 신기원을 이룩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다누리와 지상국 사이의 교신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다누리는 8시8분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됐다.
다누리는 12월 중순까지 주변 천체의 중력을 이용하는 'BLT 궤적'을 따라 우주 비행한다. 이후 달 고도 100㎞ 원 궤도 진입을 위해 추가 기동을 하고 2023년부터 시운전 및 임무 수행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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