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이 직접 윤석열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냈다.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 중인 최순실(현 최서원)이 자필 탄원서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은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뇌물)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에 벌금 180억원, 추징금 72억 9427만원이 선고됐고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는 징역 18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63여억원 확정됐다. 뿐만 아니라 딸 정유라와 관련된 입시 비리 혐의로 징역 3년형이 추가됐다.

현재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최순실은 A4용지 다섯 장 분량의 탄원서를 작성해 대통령실로 송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탄원서를 공개했다. 여기에는 최순실이 다섯 번의 수술로 몸이 피폐해졌다면서 8.15 광복절에 대사면을 해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최순실은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 문재인 정권 시절 사면되셨다"라면서 "저를 비롯해 전 정권 하에 억울하게 투옥되신 분들을 이번 8.15 광복절에 대사면 해달라"고 호소했다. 국정농단 사건이 여전히 억울하게 만들어진 것이라는 점을 주장함과 동시에 사면을 통해서 풀어달라는 주장이다.
이어 최순실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월 초에 수술을 위해 형집행정지를 신청했지만 뚜렷한 사유 없이 불허 통보를 받았다"라고 주장하면서 "지난번에는 동부구치소에서 몸과 마음이 피폐된 상태에서 수술을 받아 부작용으로 온몸에 발진과 고열로 2개월 넘게 입원했다. 다섯 번의 수술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졌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최순실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과거 인연을 언급하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인물이 바로 윤석열 대통령이었다. 최순실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2017년 특검 사무실에서 뵌 적이 있었다"라면서 "면담할 때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시리라는 생각을 꿈에도 못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는 대권으로 향하는 첫 여정이 국정농단 수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을 지휘하면서 법무부와 지휘라인과 계속해서 부딪혔던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 중심부에서 점점 멀어지다가 최순실 게이트 때 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하면서 다시 조명 받았던 인물.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에서는 파격적인 인사로 승진을 거듭했다. 당시 고검 검사였던 윤석열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에서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어 검찰총장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기점으로 문재인 정부와 사이가 멀어졌고 결국 대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최순실은 마지막으로 "윤석열 대통령님께서 당선 후 박근혜 전 대통령님과 화해를 통해 통합을 이루셨고 명예회복도 약속하셨다"라면서 "그러나 그 이후 변화된 일들은 없었던 것 같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극한 대립과 분열을 가져왔던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고 통합과 화합이 이뤄지길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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