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인 윤대통령 부부가 결국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안가는 걸로 했다고 합니다.
이유는 교통체증이 심해서 그렇다고 짤막한 뉴스가 나왔죠.
그런데 이게 말이 될까요?
이번 英 여왕 장례식 행사는 여왕의 관이 안치되어 있는 웨스트민스터홀 조문이 첫번째고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하는 장례식 행사와 리셉션이 두번째 입니다.
누가 봐도 웨스트민스터홀 조문이 핵심이라는 걸 알 수 있죠.

일반 사람들도 장례식장을 가면 먼저 고인의 영정 앞에서 헌화하고 기도하고 향 피우는게 먼저이지 이걸 생략하고 조문객들이 모여 앉은 곳에 가서 밥만 먹고 오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런데 윤대통령 부부는 조문은 생략하고 밥만 먹으러 가겠다는거죠.
그리고 그 이유가 '교통체증'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일까요?

@SBS 아침드라마 '어머님은 내 며느리'
1.영국의 팍팍한 가이드라인
영국 정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하는 모든 외국 정상들에게 영국 정부가 제공하는 단체버스를 타고 웨스트민스트 사원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딱 한명의 예외를 인정했는데,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용차를 타고 가는 걸로 합의됐죠. 역시 미국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버스 이동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한 국가의 정상들이 이동하는데도 불구하고 수행원은 물론 통역도 동행할 수 없다는 지침을 내린 겁니다.
전세계에서 너무 많은 조문객들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 영국 정부는 개별 국가의 의전을 모두 챙길 방법이 없죠.
그래서 이렇게 팍팍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겁니다.
여기서 윤대통령과 수행단은 어떤 판단을 내리는 것이 맞았을까요?

2.'부끄럽다' 조롱하는 네티즌들
네티즌들은 이 상황에 대해 부끄럽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헌화하고 조문하는 것이 에의이고 당연한 수순인데, 이걸 말이 안통한다는 핑계로 안가는게 말이 되냐는거죠.
한 네티즌이 올린 조롱글은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여러 난관이 있다고 하더라도 조문하러 갔으면 조문을 하라는 겁니다.
다른 나라들의 정상들도 다 영국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가는데, 굳이 우리나라만 안가는 건 잘못된 결정이라는 겁니다.
3.잘못을 굳이 따지자면
전세계에서 엄청난 인파가 조문을 오기 때문에 VIP들도 버스를 타라는 것까지는 그렇다 쳐도 영어권 문화가 아닌 정상들에게 통역도 없이 오라는 건 대단한 결례임은 분명합니다.
아마도 이 때문에 영어도 잘 못하고 외국 행사의 절차도 잘 모르는 윤대통령 부부는 웨스트민트스홀 행을 포기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타국의 정상들과 대화도 안되고 안내하는 말도 못알아듣고 잘못하면 돌아오는 길도 헤맬 수 있는 상황에서 이건 체면이 떨어지는 문제를 넘어서 경호의 문제까지 아주 심각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이죠.
잘해야 본전이 아니라 버스를 타는 순간 국격이든 안전이든 최악의 상황에 노출되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거 윤대통령 부부가 해외 순방에서 보여줬던 모습에서 여전한 똑같은 실망감을 갖고 있는 네티즌들의 시선이 고울 리 없겠지만, 이번엔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역시 영국의 오만함은 세계 끝판왕입니다.
윤대통령 부부의 결정도 부끄럽긴 하지만 애초에 영국에서 비영어권 정상을 위해 통역이라도 붙여서 오라고 했다면 과연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싶습니다.
굳이 누가 먼저 잘못했냐고 따져보자면 그래 영국. 바로 너지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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