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즐겨하는 네티즌들이 반길만한 기술이 개발돼 화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는 핀란드 알토 대학교의 연구팀과 공동으로 랙(lag)을 없앨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오늘(1일) 밝혔다.
랙은 레이턴시(Latency)를 줄여쓰는 말이다. 레이턴시는 장치, 네트워크, 프로세싱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컴퓨터 통신에서 발생하는 지연(delay) 현상을 의미한다.
이 중에서도 이용자가 명령을 입력했을 때부터 출력 결과가 출력기기 화면에 나타날 때까지 걸리는 지연을 엔드-투-엔드 레이턴시(end-to-end latency)로 표현한다.
이러한 레이턴시는 실시간성이 중요한 게임에서 게임이용자의 플레이에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해왔다.
게임업계는 레이턴시에 대응하기 위해 ‘페이버링 더 슈터’라는 지연 보상방식을 활용했다. 페이버링 더 슈터는 250밀리초(ms, 1000분의 1초) 이하 네트워크 지연이 있는 경우, 플레이어가 화면에서 본 내용을 토대로 입력을 한 내용을 우선시한다는 규칙이다.
이러한 보상방식은 플레이어가 본 화면과 다른 게임 결과를 나타나게 하기 때문에 게임의 공정성에 대한 의문을 느끼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이런 지연 현상을 그대로 두고 대신 게임의 성공률을 수학적으로 보정해 플레이어가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우선 게임을 할 때 플레이어의 행동을 예측하는 수학 모델을 개발했다. 지연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플레이어의 성공률을 각각 계산해 지연이 게임 성공률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했다.
이러한 계산을 바탕으로 지연이 발생해도 게임자의 본래 실력으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정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의 보정 기술은 지연 상황에 따라 게임 속 장애물의 크기 같은 디자인 요소를 변화시켜 레이턴시가 없는 것처럼 느끼면서 게임을 할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을 이끈 이병주 교수는 “이번 기술은 비 간섭적 레이턴시의 보정 기술로, 레이턴시의 양만큼 게임 시계를 되돌려 보상하는 기존의 랙 보상 방법과는 다르게 플레이어의 게임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모바일게임 플래피 버드에서 기둥의 높이를 변형해 레이턴시가 추가됐지만, 게임이용자가 레이턴시가 없을 때의 플레이 실력을 유지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게임 속 장애물 등의 크기를 변형시켜 레이턴시를 없앨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이번 연구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제 다른 나라 서버도 걱정없이 갈 수 있겠다.", "게임하면서 짜증날 일이 없겠네."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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