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를 휩쓴 가운데 마스크 품귀 현상에 채소나 과일, 생활용품 등으로 직접 만든 ‘핸드메이드 마스크’를 착용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지난달부터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해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면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마스크 수량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너무 비싸서 살 수 없는 사람들은 기상천외한 재료들로 직접 마스크를 제작해 착용하기 시작했고 이 진풍경은 트위터·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자몽·멜론·오렌지 등 과일 껍질에 구멍을 뚫은 후 끈을 연결해 마스크로 쓴 사람들이 있다.
또 입과 눈 부위를 뚫은 배추를 얼굴 전체에 쓴 사람도 있다.
여성 속옷을 마스크로 활용한 경우도 있다. 트위터·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여성 속옷으로 만든 마스크(‘bra mask’) 제작 방법이 담긴 영상·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다양한 크기의 페트병을 자르고 붙여 얼굴 전체에 쓰는 방법도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한 필사적인 조치인 셈이다.
신종 코로나의 진원지로 심각한 마스크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중국에선 마스크 구입 수량을 제한하는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푸젠성 샤먼에선 ‘추첨’을 통해 선정된 주민이 지정된 판매점에서 한 번에 6장의 마스크만 구매할 수 있다. 추첨은 샤먼 당국의 공식 위챗 계정에 등록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진다.
상하이에선 지역 당국에 등록한 후 ‘구매 증명서’를 받은 후에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다.
마스크에 대한 국내 수요가 공급량을 넘어서자 일부 국가에선 마스크 수출을 금지하고 나섰다.
인도는 지난달 31일부터 마스크의 해외 수출을 막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대만 정부는 지역 내 공장에서 하루 400만개 생산하는 마스크 전량을 지난달 31일부터 정부가 사들이는 방침을 내놨다.
또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3일까지 한 달간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대만 정부는 우편을 이용해 대만에서 외국으로 밀수출하려던 마스크 8만 6000여개를 몰수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몰수된 마스크는 대만 보건 당국이 자국민을 위해 사용하기로 했다.
일본의 일부 약국에선 마스크 구입 수량을 한 사람 당 한 상자로 제한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마스크를 대량 구매하면서 품귀 현상이 벌어져서다.
마스크 품귀 현상은 신종 코로나 감염 환자가 지금까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매체 하아레츠는 신종 코로나가 아직 ‘상륙’하지 않은 이스라엘에서 마스크 품절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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