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실제로 이 계획이 실행됐다면 미국은 정말 초토화됐을 것 같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 영유아부터 청년까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시키는 방안을 모색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은 집단면역을 위해 이 방법을 고안했다고.
이 사실은 마이클 카푸토 미국 보건복지부 수석대변인의 과학고문이었던 폴 알렉산더 박사가 보건당국의 고위 관계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이 밝혀지며 알게 됐다. 알렉산더 박사는 집단면역 채택을 주장하면서 미국인 수백만명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야 한다고 주장한 것.
특히 알렉산더 박사는 '영유아, 어린이, 청소년, 청년,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중년 등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위험성이 없거나 극히 적다'라면서 '우리는 집단면역에 이 사람들을 이용해야 한다. 이들이 감염되기를 원한다'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보건당국 뿐 아니라 미국 식품의약국(FDA),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 등에게 보낸 메일에서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주장을 했다.
사실 집단면역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전 세계 각국이 논의했던 카드 중 하나다. 집단면역은 전염병이 유행하는 집단에서 많은 비율의 구성원이 병원체에 면역을 갖게 되면 자연스럽게 집단 전체의 방역이 이루어진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독감 등의 질병은 집단면역을 통해 예방한다. 독감이 유행할 시기가 되면 예방접종을 국가 차원에서 지원해 면역력 높은 사람의 비율을 늘리는 것. 이것이 결과적으로 집단면역으로 이어져 광범위한 전염을 일어나지 않게 한다.
다만 코로나19의 경우 백신이 이제서야 나온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당시 집단면역은 백신이 아닌 그야말로 전염을 통한 면역이었다는 것.
그래서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여러 나라가 집단면역을 검토했고 스웨덴이 국가적으로 집단면역 정책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만 명이 넘었고 치사율이 10%를 넘어가면서 사실상 집단면역 정책을 포기하기도 했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를 기록한 미국이 집단면역을 시도했다면 정말 아찔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다행히 벌어지지 않았다. 카푸토 대변인이 알렉산더 박사에게 이 방안을 조금 더 검토해볼 것을 요청했지만 두 사람이 지난 9월 자리에서 물러나며 없던 일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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