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가격이 문제가 아니며 그 선물을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 가능한 메시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역시 실전에서는 선물 고르기가 무척 어렵다. 인간관계가 항상 어렵듯이, 선물 또한 인간관계의 구조 속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고려할 것도 많고 실수하면 낭패스럽다.
최고의 선물을 고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것은 그만큼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아야 가능한 일이고 선물을 고르는 안목과 노력 또한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항상 쉽지는 않다. 그렇다면, 성공은 둘째 치고, 실패하지 않는 선물 전략이라는게 있을까?
‘신제품’을 선물한다는 것은 실패하지 않는 선물 전략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선물은 ‘의외성’을 통한 기쁨이라는 기제가 작동하는 영역이다. 일종의 ‘서프라이즈~’다. 놀래키는 것만큼 선물에 어울리는 것도 없다. 왜 그런가하면, ‘놀램’과 ‘좋음’을 뇌가 곧잘 혼돈하기 때문이다. 귀신을 마주치는 정도의 불쾌한 서프라이즈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서프라이즈는 기분 좋은 경험이 된다.
신제품은 이러한 의미에서 일단 합격점이다. 상품의 수용자 이론에 따르면 적게는 인구의 3%, 많아야 15% 내외에서 구매를 했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주변에서도 실제로 그 물건을 볼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보는 것은 일종의 서프라이즈다. 그래서 신제품은 선물에 적합하다.
신제품이 선물로 실패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이것에 담긴 기본적이면서 강력한 의미 때문이다. 신제품은 ‘트렌디하다’든가, ‘앞서간다’는 의미를 기본적으로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때로는 ‘모험적이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그래서 신제품을 선물로 받는 사람은 받는 입장에서도 자신이 무언가 ‘트렌디’하고 ‘특별한’ 사람이 된 것같은 만족감을 느끼게 되고 그것을 주는 사람에 대해서도 호감을 갖게 된다.
신제품 선물의 마지막 효과는 ‘주목성’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상품에 있어서 ‘팔로워’에 해당하기 때문에 신제품을 소지하고 있는 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오랜 시간 많은 관심을 끌게 된다. 따라서 선물을 받은 사람의 만족도는 상당 기간 지속되며 그것을 선물한 사람에 대한 기억을 오래도록 각인하게 된다.
단, 상대가 신제품이 나오자 마자 사는 3%에 해당하는 ‘이노베이터’이거나, 신제품 따위에 전혀 관심이 없는 최후의 ‘지각수용자’같은 사람이라면 금물.
신제품을 선물하는 것은 당신이 상품 자체에 특별한 의미부여를 하지 않아도 그 자체만으로 강력한 의미가 담겨있는 아이템이라는 강점이 있다. 그래서 편하다. 그러면서도 당신의 안목에 상대방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이 방법은 상대방이 여자든, 남자든, 어른이든 아이든 대부분 통용된다. 잘 써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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