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은 왼손에 책 한권을 들고 있다. 그 책은 무슨 책일까?
광화문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씩을 봤을 만한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이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도 꼭 한번씩 찾아 세종대왕의 동상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곤 한다.
광화문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은 세종대왕이 왕좌에 앉아 광화문 광장을 내려다보고 있는 형태로 제작되었는데, 한손에는 '책'을 들고 있다.
세종대왕은 '책벌레'로 유명한 왕이다. 세종대왕이 책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왕자 시절 세종대왕은 방에 틀어박혀서 하루종일 책을 읽곤 했다. 세종대왕의 아버지 '태종'은 그런 모습을 보며 아들의 건강을 걱정해 방에 있는 모든 책을 치우게 했다. 그러나 우연히 <구소수간>이라는 책 한권이 방에 떨어져 있었고, 세종대왕은 그 책 한권을 밤낮으로 읽어 책의 내용을 모두 외어버리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책을 사랑했던 세종대왕은 동상이 되어서도 책을 손에 쥐고 있는데 세종대왕과 함께 동상이 되어 영원히 남을 '책'은 무엇일까?
세종대왕 동상이 왼손에 들고 잇는 책은 세종대왕의 가장 큰 업적으로 평가받는 '훈민정음 해례본'이다. 세종대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한글(훈민정음)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김영원 교수는 왼손에 들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통해 "한글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민족문화를 만들어냈던 대왕의 정신을 표현한 것"이라며 동상의 왼손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넣게 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져 있는 광화문 광장에는 '훈민정음'의 흔적이 곳곳에 숨겨져 있다. 손에 들고있는 '훈민정음 해례본'과 함께 동상의 측면에는 한글의 '자음'들이 새겨져 있으며 동상의 아래에는 훈민정음의 내용이 적힌 석판이 놓여져 있다.
이제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된 세종대왕 동상. 만약 외국인이 세종대왕이 들고 있는 책에 대해 묻거든 '훈민정음 해례본'이라고 자신있게 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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