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생리대 하나만 사다줘요"라는 말은 세상에서 가장 가슴 아픈 말이 되기도 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유부남 남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연을 쓴 유부남 남성은 "제게는 매달 한번은 겪어야 하는 참으로 지독하고 아픈 말이 있습니다"라며 사연을 시작했다.
남성이 매달 들어야 하는 가슴 아픈 말은 "여보 생리대 하나만 사다줘요"라는 말이었다. 생리대를 사다달라는 말이 가슴 아픈 이유는 남성과 그 아내가 '불임' 문제를 겪고 있었기 때문.
남성은 "언젠가는 우리에게도 예쁜 천사 하나 내려올 거라 믿은 16년. 이제 아내는 '이번에도 (임신이) 아니네요'라는 말 대신 생리대를 사다달라고 부탁한다"고 적었다. 남성의 아내는 임신을 기대하는 남편에게 차마 임신이 아니라는 말을 할 수 없어서 '생리대'를 사다달라며 우회적으로 임신 실패를 알리고 있었다. 이들 부부에게는 "생리대 하나만 사다줘요"라는 말이 임신 실패를 알리는 가장 슬픈 말이 된 것.
남성은 "나도 사람인지라 다달이 기대하는 눈빛을 보였던 걸까"라며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 부부는 계속되는 임신 실패로 끝내 고양이를 자식처럼 생각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남성은 "12년지기 고양이 아들래미 이름 뒤에 처음으로 '아빠'를 붙여 부르던 그 날"이라며 임신을 포기하고 고양이를 자식으로 삼기로 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고양이는 부부에게 진정한 자녀가 될 수 없었고 고양이 아빠, 엄마가 된 날 남성의 아내는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남성은 "계속되는 시험관 실패와 두 번의 계류 유산, 그러는 동안 눈물나게 고왔던 25세 아가씨는 올해 41세가 되었다"며 "그래도 너 하나면 나는 살겠다. 내 어디 가서 누가 '니는 인생의 가장 큰 성공이 뭐고' 물으면 당신 하나 건진 거 그거라고 말할거다"라며 사연을 마무리했다.
남성의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만들었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아내분께도 꼭 보여주세요", "서로가 인생 최고의 성공이 되는 부부 아름답습니다", "자식이 없어도 행복하게 잘 사실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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