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를 키우면 정신병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진실일까?
과거 '정신 분열증 리서치'에는 "정신분열증 환자 중에서 고양이를 키우는(혹은 키웠던) 사람이 많았다"는 연구가 발표되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해당 연구는 스탠리 의학 연구소에서 진행된 것으로 '정신분열증 진단을 받은 사람들 중 50.6%가 고양이를 키웠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고양이에서 발견되며 사람에게 옮을 수 있는 기생충 '톡소플라스마 곤디이'가 정신 질환 발달에 관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곤디이가 뇌에 들어가 미세한 물혹을 만들고 그것이 청소년기에 활성화되어 신경 전달 물질에 영향을 줘서 정신 질환을 일으키는 것.
해당 연구로 인해 전 세계의 고양이 애호가들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어린 아이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고 있는 고양이를 포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기존의 연구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에 따르면 고양이의 장에서 사는 기생충 곤디이로 인해 사람이 정신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곤디이는 고양이가 '익히지 않은' 고기를 섭취했을 경우 감염된다. 하지만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는 사료를 먹기 때문에 생고기를 먹을 일이 없고 먹더라도 깨끗하게 관리된 고기를 먹기 때문에 '곤디이'에 감염될 일이 없는 것. 실제 연구팀은 5000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양이를 키우는 것과 정신병은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프란체스카 솔미 박사는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아이들의 정신 건강에 문제가 된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연구 결과를 요약했다.
하지만 공동 연구자 제임프 커크브라이드 박사는 고양이의 기생충에 대해서는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제임스 커크브라이드 박사는 "임신부의 경우 태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양이 배설물과 접촉하는 것은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며 "어린이에게는 고양이 기생충이 신체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니 배설물과 접촉하지 않도록 해야 하며 고양이 변기를 잘 관리하여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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