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2살배기는 '옆집오빠' 때문에 엘레베이터에 홀로 남겨졌다가 결국 아파트 18층 옥상에서 떨어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지난 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옆집 오빠의 손에 이끌려 18층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진 아기 리리(LiLi)의 마지막 순간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사건은 지난 3일 중국 중국 창사(長沙)에 있는 18층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공개된 CCTV 영상 속에서 2살 리리의 옆집 오빠는 리리를 이끌고 엘리베이터에 오른 다음 18층 옥상으로 향하는 버튼을 누른 후 리리를 홀로 남겨두고 문을 닫았다.
텅 빈 엘리베이터 안에 홀로 남겨진 리리는 몹시 당황한 듯 닫힌 문을 두드리며 연신 오빠를 부른다.
이후 18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는 문이 열렸고 상황을 판단하기엔 너무 어렸던 리리는 아무 것도 모른 채 밖으로 나섰다가 옥상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고 말았다.
리리의 옆집 오빠는 원래 리리의 놀이 친구였다. CCTV 첫 장면을 보면 옆집오빠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를 포함해 총 3명이서 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리리의 가족은 리리가 종종 함께 놀던 놀이 친구들과 놀러나간 뒤 돌아오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이웃과 함께 아파트 주변에서 리리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다 리리가 떨어져 숨진 채 발견됐다는 사실을 안 할머니는 그 자리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한 경찰 관계자는 "낯선 곳에 혼자 남겨져 겁에 질렸던 리리가 엄마와 할머니를 찾아 돌아다니다가 난간 부근에서 발을 헛디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끼리 장난을 치며 놀다가 봉변을 당하는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리리를 엘리베이터로 이끈 소년과 소년의 가족이 처벌을 받게 될지는 불분명한 가운데 사고의 원인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 사건에 누리꾼들은 "정말 소년이 아무 것도 모르고 장난을 친걸까...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아무리 또래친구가 있다지만 2살 난 아기가 어른 없이 돌아다니게 한 게 잘못이다", "옥상문을 잠궈놓지 않고 난간 설계를 잘못한 탓이다" 등 안타까움과 함께 사고의 원인에 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소방법 상 옥상 문을 잠궈놓고 난간 상태도 주기적으로 소방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사고가 일어난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촛불을 켜고 리리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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