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할머니를 찾아뵈었던 손자는 거실에 살고 있는 '야생동물'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지난 1일 동물 전문 매체 더도도는 길고양이를 불쌍히 여겨 거둬들였던 할머니가 눈이 어두운 나머지 '주머니쥐'도 키웠던 사연을 전했다.
최근 손자 에릭 허틀라인(Eric Hertlein)은 오랫만에 캔자스 주에 있는 할머니댁을 방문했다가 전에 없던 반려동물 3마리를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할머니에게 이게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길고양이들이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덜덜 떨고 있는 게 안쓰럽길래 데리고 들어왔다"는 답이 돌아왔다.My grandma has been taking care of a possum these last couple months thinking it was just another cat lmaoo what is u doing grams pic.twitter.com/KlnGSGXrLM
— Eric Hertlein (@eric_hertlein) 2017년 11월 28일
할머니 말대로 2마리는 고양이가 맞았다. 그러나 나머지 한마리는 고양이가 아닌 '주머니쥐'였다.
주머니쥐는 고양이인척 태연하게 고양이용 침대에 누워 한적하게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에릭은 머리가 쭈뼛 섰지만 우선 침착하게 할머니에게 "구석에 누운 고양이는 어떤 녀석이냐"고 물엇다.
그러자 할머니는 "고양이 중 한마리인데 테트(Tete)라고 이름을 붙여줬다"고 했다.
노안으로 눈이 침침해진 할머니는 새끼였던 주머니쥐를 고양이로 착각하고 좀 꼬리가 긴 고양이겠거니 하고 데리고 들어와 정성껏 돌본 것이다.
이에 에릭은 5분 동안 폭소했고 할머니는 이상하게 손자를 쳐다봤다.
웃음이 진정된 다음 에릭은 할머니에게 "테트는 고양이가 아니라 주머니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글쎄, 테트는 아직까지 누구도 괴롭히지 않았는걸. 여기 있는 게 왜 안되겠니"
할머니 말대로 테트는 다른 고양이들과 잘 어울리면서 정말 고양이처럼 지내고 있었다.
에릭은 "테트는 얌전한 녀석이고 다른 고양이들처럼 베란다에 앉아있길 좋아한다"며 "다른 점이 있다면 쓰다듬는 걸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주머니쥐는 쥐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설치류가 아닌 유대류(다리 4개에 배주머니가 있는 척추동물. 코알라, 캥거루 등)에 속하며 주로 미국과 멕시코에 서식한다.
반려동물로 키울 수 있는데 길들여지면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순한 편이다.
다만 날카로운 이빨로 공격할 경우 대부분 야생동물이 그렇듯 질병의 감염매개체가 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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