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의 얼음송곳 이서진이 김희선을 향한 애틋한 돌담길 ‘벚꽃 고백’으로 안방극장을 설레게 만들었다.
지난 6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 14회 분에서 동석(이서진)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해원(김희선)이 병원 엘리베이터 앞에서 승훈(박주형)에게 질투심 자극을 위해 동석을 만났다고 말하는 모습을 목격한 후 심한 충격에 빠졌다.
이어 승훈이 동석을 비아냥거리며 해원의 어깨에 손을 올리는 모습으로 동석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이후 동석은 어머니 소심(윤여정)이 태평하게 잠을 자고 있는 해원의 어머니 명순(노경주)의 병실 침대 밑에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장면을 보게 된 후 격분을 폭발시켰다.
무릎이 저려 바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소심을 보며 급기야 참아왔던 독설을 쏟아냈던 것. 동석의 독설에 기가 찬 명순이 혼절하자, 뒤에서 조용히 듣고 있던 해원은 명순에게 달려왔다. 하지만 해원의 모습에 동석이 당황한 것도 잠시, 동석은 냉정하게 소심을 끌고 병실을 나갔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동석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 해원을 찾아와 건조한 말투로 피습사건의 증인이 될 박승순의 거처만 묻고 되돌아섰던 상태. 하지만 이때 동석에게 잘못된 주소를 정정해주러 뒤따라 나오던 해원은 동석을 격하게 포옹하는 재경(장준유)을 보게 됐다.
동석은 순간 반사적으로 해원을 의식했지만, 해원은 동석과 재경의 모습에 놀라 허둥대며 뒤돌아 커피숍으로 들어가 버렸다. 하지만 해원이 계속 신경 쓰인 동석이 다시 해원을 찾아와 다시는 박승순 일로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전하며 재경은 결혼하려다가 집 안의 반대로 끝난 사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해원이 그 얘기를 왜 나한테 하냐며 앞으로 볼 일 없는 사이임을 냉정히 말하고, 승훈과의 저녁식사 약속 장소로 떠나려했던 것. 하지만 동석은 달려와 해원을 막아선 후 “아직 내 얘기 안끝났어. 그 날 니가 나한테 보여준 웃음은 뭐였는지, 눈빛은 뭐였는지, 손짓은 뭐였는지”라며 “기차역엔 왜 안나왔는지 그리고 니 진심은 뭐였는지!”라고 마음 속 절절한 질문을 토해냈다.
해원은 당혹감을 감춘 채 피식 웃음을 짓고는 “진심이 오데 있노? 다 가짠데”라며 “서로 합의하에 어차피 연극한 거였잖아. 물론 억울한 거 안다. 미안하게 생각하고 나는 검사님 덕분에 승후이 오빠도 다시 만나게 됐는데, 검사님은 아무 소득도 없이 이래 끝나게 돼서”라고 자리를 떠나려 했다.
하지만 동석이 “누구 맘대로 끝인데? 난 아직 안 끝났어!”라고 진심을 폭발시키자, 해원은 “나는 끝났다. 승후이 오빠도 다시 찾았고 이제 더 이상 연극할 필요 없다”라고 본심을 감춘 마음을 건넸다. 동석은 기다렸다는 듯 “그래 그럼 연극하지 말자”라며 “연극하지 말고 진짜로 연애하자 우리. 진짜로! 진심으로! 더 이상 거짓말하지 말고! 나는 지금부터 그럴까 생각중인데”라고 진심 어린 마음을 고백했다.
동석의 깊은 눈빛에 창백해지는 해원의 모습이 담기면서, 먹먹한 마음을 내비쳤던 두 사람이 결국 가짜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진짜 연애를 시작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동석과 함께 피습 수사를 맡은 박계장이 오치수가 심어놓은 스파이로 밝혀져 극의 긴장을 높이고 있는 ‘참 좋은 시절’ 15회 분은 12일(토)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 = 이서진 ⓒ K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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