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성소수자(LGBT)를 배려해 남녀 교복의 차이를 없앤 '젠더리스 교복'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월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는 4월 개교 예정인 지바(千葉)현 가시와(柏市)시의 시립 가시와노하 중학교는 성별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입을 수 있는 교복을 도입하기로 했다.
학생들은 바지나 치마, 넥타이와 리본, 상의 자켓까지 성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보통 일본의 시립중학교에선 남학생은 ‘쓰메에리’(목깃이 높은 양복), 여자는 ‘세라복’으로 불리는 교복을 입는다.
새 교복은 학교 측과 학부모, 학생들이 함께 논의하면서 결정한 것이다.
지난해 가시와시 교육위원회는 새로 개교하는 이 학교에서 교복이 필요한지 아닌지 설문조사를 실시해 ‘필요하다’는 답변이 90%에 이르러, 교복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교복의 디자인이나 소재, 가격 등을 결정하는 교복검토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위원회에는 교사와 지역 관계자, 학부모, 학생 10여명이 참여했다.
위원회의 논의 과정에서 성소수자 학생도 배려한 교복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아울러 한겨울에 치마를 입는 것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논의 결과 교복 상의는 블레이저 재킷으로 정하고, 하의는 슬랙스(통이 넓은 편안한 바지)와 스커트로 하기로 했다.
여기에 넥타이와 리본을 추가했다. 슬랙스와 넥타이는 여성용도 갖췄다. 이들 가운데 학생들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위원회는 교복업체 3곳을 후보로 정한 뒤 최종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총투표로 결정했다. 위원회 측은 “성소수자를 배려한 교복이라는 점, 학부모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가격 등을 알린 뒤 최종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교복 가격은 블레이저 재킷, 바지, 와이셔츠 등을 모두 합하면 3만5000엔 정도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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