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핑크색으로 칠해져 죄수들을 미쳐버리게 한 교도소가 있다. 바로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페피콘 교도소(Gefängnis Pfäffikon)다.
지난해 2월 8일 러시아 외신 스퍼트닉뉴스는 스위스 취리히 주의 도시 페피콘에 있는 핑크색 감옥에 대해 전했다.
페피콘 교도소는 스위스에 있는 여러 교도소 중에서도 흉악범들이 많이 수용되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 흉악범들을 온순하게 만들기 위해 핑크색 페인트를 칠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심리학자 다니엘라 슈패스(Daniela Späth)는 '쿨 다운 핑크' 색상이 진정 효과가 있어 혈압을 낮춰 준다고 주장했다. 즉 죄수들의 공격적 성향도 잠잠해지게 도울 수 있다고 믿었다.
그간 난폭한 죄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페피콘 교도소는 그의 이론을 적용해보기로 했다.
4개의 방에 핑크색 페인트를 칠했고 여기에 공격성이 심한 죄수들을 수감했다.
이후 4년 간 평가를 통해 슈패스와 페피콘 교도소장은 '핑크 방' 덕분에 수감자들의 공격성이 감소했다고 보고하며 그 효과를 인정했다.
하지만 전직 수감자이자, 현재 수감자들을 위한 단체의 대표로 있는 페터 짐머만(Peter Zimmermann)은 '핑크 방'의 효과를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핑크 방에 갇히면, 2일 안에 미쳐버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루 종일 핑크색을 보고 있으면 피곤함이 밀려오는데, 며칠간이나 이어질 경우 분노가 폭발한다는 것.
게다가 외국인 남성 중 다수가 '핑크색'을 동성애의 상징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진정효과보다는 거부감을 일으킨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감자들에 도움을 주고자 했던 핑크 방이 오히려 '추가 처벌 방'이라는 오명을 얻은 셈.
페피콘 교도소는 수감자들의 계속된 불만 호소에 결국 핑크 방 중 일부는 초록색이나 파란색 등 다른 색으로 다시 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슈패스는 수감자들이 핑크색을 무의식적으로 거부하려고 하는 것일뿐 색이 혈압을 낮춘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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