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인터넷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화폐의 지지자가 아니다."면서 “이들(가상화폐)은 가치 변동성이 매우 높고 기반이 없어 화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규제되지 않는 암호화폐는 마약 밀거래같은 불법 행위를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트위터에서는 "페이스북이 내년에 출시할 가상화폐 리브라도 안정성과 신뢰성이 부족하다."며 "페이스북이나 다른 기업들이 은행처럼 되고자 한다면 은행 관련 규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에는 진짜 통화가 하나밖에 없고, 그것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신뢰성이 있다."면서 "세계 어디에서나 가장 지배적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런 위상을 유지히게 될 그 통화는 바로 달러"라고 밝혔다.
I am not a fan of Bitcoin and other Cryptocurrencies, which are not money, and whose value is highly volatile and based on thin air. Unregulated Crypto Assets can facilitate unlawful behavior, including drug trade and other illegal activity....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2019년 7월 12일
....Similarly, Facebook Libra’s “virtual currency” will have little standing or dependability. If Facebook and other companies want to become a bank, they must seek a new Banking Charter and become subject to all Banking Regulations, just like other Banks, both National...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2019년 7월 12일
...and International. We have only one real currency in the USA, and it is stronger than ever, both dependable and reliable. It is by far the most dominant currency anywhere in the World, and it will always stay that way. It is called the United States Dollar!
— Donald J. Trump (@realDonaldTrump) 2019년 7월 12일
트럼프의 이러한 시각은 세계 곳곳의 중앙은행과 정부에서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는 것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페이스북의 리브라가 독립적인 통화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가상화폐를 열린 자세를 갖고 검토하겠지만, 최고 수준의 규제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도 최근 미국 하원의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하여 "리브라는 돈세탁 등 안전성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며 리브라 도입계획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인터넷과 네티즌들은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상화폐에 관해 언급한 트럼프의 스레드에는 현재까지 1만5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은 "공포를 퍼트려서 가상화폐 가격을 낮춘다음, 낮은 가격에 암호화폐를 사려는 것 아닌가.", "암호화폐를 모르니까 싫어하는 거 아니냐.", "비트코인을 살 기회다."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트럼프의 트위터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나뉘고 있다.
트럼프의 트위터에 긍정적인 네티즌들은 "가상화폐는 달러같은 신용이 없다.", "현물인 부동산을 보던 트럼프가 가상화폐를 좋게 볼리가 없다.", "가상화폐가 게임머니와 차이가 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네티즌들은 "달러도 프린터로 뽑아내는 허상일 뿐이다.", "가상화폐에 중국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발언이다.", "달러의 기축통화(국제금융거래에 있어서 중심이 되는 화폐) 지위를 앓지 않기 위해 한 말이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의 트위터가 전해진 국내가상화폐시장은 큰 충격을 받지 않은 모습이다. 1,400만원이던 비트코인은 트럼프의 트위터가 전해진 후, 3시간 동안 약 70만원이 하락했다.
이후 가격이 상승하면서 현재는 1,400만원을 다시 넘어섰다. 이는 작년 초 박상기 법무부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발언에 따른 각격폭락과는 다른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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