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67) 전 국무총리가 SNS에 올린 사진이 블로그 사진을 도용했다는 의혹이 일어 이 전 총리가 해명에 나섰다.
이 전 총리는 23일 밤 트위터에 ‘매운 족발이 접시에 담겨있는’ 사진 하나를 올렸다.
그러면서 “선거 막바지에 저는 약속을 드렸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종로구 전통시장에서 막걸리를 마시겠다고”라며 “오늘 이행을 시작했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창신골목시장 매운 족발”이라며 사진의 설명까지 달았다.
그러나 이 전 총리가 트위터에 글을 올린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이 전 총리가 올린 족발 사진이 이 전 총리가 직접 찍은 게 아니라 과거 한 블로그에 올라온 사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트위터에 올라온 사진과 정확히 동일한 사진이 2018년 5월 어느 블로그에 올라왔었다는 사실을 한 네티즌이 발견한 것이다.
해당 사진은 한 블로거가 당시 창신골목시장의 한 매운족발집에 찾아가 찍은 사진이었다.
'같은 족발집에서 찍은 사진이라 똑같아보이는 것 아니냐'라고 하기에는 파 고명이 올려진 위치나 족발 양념이 접시 가장자리에 묻어난 모양까지 너무나 똑같았다.
이에 이 전 총리가 가짜로 공약을 지킨 것처럼 꾸며낸 것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사진 도용 의혹이 일었다.
이 전 총리는 곧바로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명에 나섰다.
— 이낙연 (@nylee21) April 23, 2020
이 전 총리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제가 창신골목시장에서 매운족발 막걸리를 마셨다는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은 저희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는 비서진의 보고를 받았다”면서 “이에 사진을 내리며 사과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평소에 저희가 직접 찍지 않은 사진은 (사진=연합뉴스) 등으로 출처를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는 제가 출처를 확인하지 못했다. 그것도 실수였다. 다시 사과드린다"라고 사진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것에 사과했다.
‘직접 간 게 맞느냐’며 의문을 품는 사람들을 향해 댓글로 “갔으나 사진을 직접 찍지는 않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하기도 했다.
해당 업체에 확인 결과 이 전 총리가 족발집을 방문한 것은 사실이었다.
업체 주인은 “이 전 총리가 어젯밤 보좌관 서너명과 함께 가게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며 “족발 한 접시와 막걸리 한 병을 주문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수행 직원이 인터넷을 검색해 나온 사진을 이 전 총리에게 전달했는데 이 전 총리가 비서진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알고 SNS에 올렸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보좌관이 잘못했네", "깜빡하고 못 찍었으면 한번 더 가서 사진 찍고 올리지" 등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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