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아들을 잃은 아버지의 절규는 절박했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편도수술 의료사고로 6세 아들을 떠나보낸 아빠의 마지막 바람'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청원에 서명하며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에 거주하던 이 아빠는 2019년 10월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그는 "당시 5세였던 제 아들은 경남 Y시의 B대학 어린이병원에서 편도(아데노이드)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라면서 "수술 예정시간은 1시간 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도 제 아이만 나오지 않아 아내가 확인요청 하였고, 지혈 중이라 더 기다려 달라고 간호사에게 얘기를 들었습니다. 2시간 13분 후, 아들이 나왔고 의사는 특이케이스로 환부에 출혈이 있었으나 수술, 지혈 다 잘 되었다고 얘기 했습니다"라고 입을 열었다.
아빠는 수술 이틀 뒤에 있었던 사연도 이야기했다. 그는 "의사는 퇴원 하라고 하였으나 아내는 아이가 음식은 물론이고 경구약도 복용이 되지 않으니 몇 일 더 입원해서 경과를 살피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의사는 "편도 수술하면 원래 먹지 못 한다며 수액 치료는 저희 병원에서는 못 해드리니 가까운 병원에서 2, 3일 정도 수액 치료를 받으면 괜찮아질 것이다"라고 냉소적으로 답변했다고.
결국 문제는 수술 5일 뒤 발생했다. 아이가 갑자기 기침을 몇 번 한 뒤 엄청난 피를 분수처럼 토해내고 의식을 잃으며 심정지가 온 것. 119가 3분 만에 도착했고 수술을 받은 B대학병원으로 향했지만 병원 측은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를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환자 이송을 거부했다고. 결국 아이는 차디찬 중환자실에서 뇌사 판정을 받고 5개월 간 치료 끝에 2020년 3월 세상을 떠났다.
이 아빠는 글과 함께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 의료사고 소송 중인 의료인의 의료업 종사 금지에 대한 신속한 의료법 개정, 24시간 내 의무기록지 작성 법제화, 의료사고 수사 전담부서 설치를 촉구하면서 글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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