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의 아름다운 집을 커피 한 잔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최근 CNN 등 해외 매체들은 이탈리아에서 등장한 파격적인 부동산 소식을 비중있게 전달했다. 바로 지중해의 한복판에 있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이다. 시칠리아는 다음 달부터 남서부에 위치한 살레미 마을의 주택을 경매에 부친다.
시칠리아 지방 정부는 급격한 인구 감소로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빈집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 이들은 유령 마을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택을 경매에 부쳤다. 놀라운 것은 주택 경매 시작가다. 1유로다. 약 1,330원이다.
도메니코 베누티 시칠리아 시장은 "이곳의 모든 주택은 시의회 소유라 간단한 절차를 거쳐 빠르게 집을 팔 수 있다"라면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다. 시칠리아 지방 정부는 이미 기반 시설도 갖춰놓았다. 그는 "도로, 전기, 하수 서비스를 정비하는 등 낡은 시설을 복구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시칠리아 지방 정부는 이 마을을 더욱 키우겠다고 선언하면서 구매자들을 유혹했다. 베누티 시장은 "살레미 마을을 다음 단계로 개발할 준비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외국인에게도 전하는 말이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집을 둘러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온라인으로도 집을 구매할 수 있다.
다만 조건이 하나 붙어있다. 만약 집을 낙찰받을 경우 해당 집을 3년 이내에 개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경매에 참여하려면 주택 개조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고 경매에 낙찰되면 보증금 3천 유로(약 400만원)를 내야한다. 이 보증금은 주택 개조가 완료되면 돌려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숙박업 등 영업을 목적으로 주택의 용도를 변경하려는 구매자에게는 정부 차원에서 가산점과 세액 공제 혜택이 제공된다. 이는 경매에 등장할 집들이 대부분 창고 또는 상점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거용으로 개조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
베누티 시장은 이번 경매가 끝나면 다른 집 100가구 가량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만일 관심이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매물의 위치와 상태 등을 확인하고 시칠리아 시의회 홈페이지에서 경매 신청서를 다운 받으면 경매 참여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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