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역사를 쓸 생각인 모양이다.
임기가 한 달 남짓 남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르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사형 집행이다.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대통령 퇴임 전에 다섯 명의 사형수를 대상으로 사형 집행 계획을 밝혔다. 이는 집행 대기 중인 사형수의 25%에 해당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계획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사형 중단을 공약으로 내세운 조 바이든이 당선됐기 때문. 차기 대통령의 계획과 정반대되는 일을 하는 것은 흔치 않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변인을 통해 취임할 경우 사형제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형을 집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사형이 예정대로 집행되면 트럼프 정부는 새로운 기록을 세운다.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5명이 사형될 경우 지난 7월에 17년 만에 사형 집행을 재개한 이후 총 13명을 사형대에 세우게 된다고.
따라서 13명의 사형 집행이라는 기록은 지난 130여년 동안 가장 많이 사형을 집행한 정부라는 의미다. 가능성은 제법 높다. 윌리엄 바 미국 법무부 장관도 "사형을 막는 방법은 사형제도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하지만 배심원들에게 사형 집행 임무가 부과된다면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막판에 논란이 하나 더 추가된 상황이다. 사형을 반대하는 시민단체 측에서는 "퇴임을 앞둔 대통령이 무리하게 사형을 집행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라면서 "완전한 역사적 일탈이다. 정권교체기에 사형 집행하는 것은 1800년대 후반 그로버 클리블랜드 정부 이후 처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