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이번에는 제대로 적반하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국에서 '김치 공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중국이 발끈했다. 최근 중국 공산당 중앙 정법위원회(정법위)는 자신들의 공식 위챗 계정에 '리츠지의 김치 만들기가 한국 네티즌들의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 최초를 만든 중국은 싸워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얼마 전 중국 유튜버가 영상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지난 9일 구독자만 무려 1,400만명이 넘는 중국 유튜버 '리즈치'는 자신의 채널에 '라이프 시리즈 마지막 에피소드 : 배추의 삶'이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은 무려 19분 33초 분량이었다.
영상 속에서는 리즈치가 직접 등장한다. 그런데 그가 하고 있는 행동을 보면 어디서 굉장히 낯이 익다. 그는 배추를 직접 수확해 손질했고 소금에 절였다. 그리고 고춧가루 등으로 빨간 양념을 만든 다음 이를 버무려 배추김치를 만들었다. 이후 리즈치는 장독에 넣어놓았던 김치를 꺼내 돼지고기를 썰어 김치찌개로 추정되는 국물 요리를 만들었다.
아무리 봐도 리즈치가 만든 영상은 한국의 김치를 선보이는 것이었다. 그런데 리즈치는 이 영상의 설명 란에 '전통 중국요리(#ChineseCuisine)', '중국음식(#ChineseFood)'이라는 태그를 걸어 마치 중국 요리인 것처럼 홍보했다. 그러자 우리나라 네티즌들은 김치는 한국의 전통 음식이라고 항의하는 댓글을 달았다.
중국이 김치를 노리는 것은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었다. 얼마 전 중국은 자신들 주도한 김치산업 국제표준이 국제 표준단체인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최종 인가를 받았다. 중국 주도로 김치산업의 6개 식품 국제표준을 제정한 것.
중국 매체인 환구시보는 국제표준 인가를 받은 것에 환호하는 분위기였다. 이 매체는 "이번 인가로 중국의 김치 산업은 국제시장에서 기준이 됐다. 중국의 김치 산업에 대한 기술 표준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김치 종주국인 한국의 굴욕"이라고 보도했다.
게다가 UN 주재 중국 대사인 장쥔은 자신이 직접 김치를 담그며 홍보하는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하기도 했다. 사진에서는 장쥔 대사가 앞치마를 두르고 김치를 담근 다음 이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창 김치 공정 논란이 나온 가운데 등장한 사진이라 시선이 모아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정법위는 자신들의 계정에다가 한국을 제대로 저격했다. 이들은 "김치는 한국 것이고 곶감도 한국 것이고, 단오도 한국 것이라고 한다"라면서 "결국 사사건건 따지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불신으로 생긴 불안감 때문이다. 자신감이 없으면 의심이 많아지고 갖가지 피해망상이 생기는 것"이라고 한국을 조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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