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미 국민 절반 가까이 백신을 맞은 이스라엘 상황을 살펴보면 그 답에 가까워질 수 있다. 쇼핑몰과 체육관 같은 여러 시설들이 다시 문을 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마스크는 쓰고 있다. 또 백신을 맞아야 받는 '그린 패스'가 있어야지만 이런 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게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명백한 차별이라며 그 심각성과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이는 '백신 여권'이라는 말로 대표되며 이른바 이러한 현상이 사회적으로 확산될 경우 민주주의의 심각한 훼손을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않다.
한국보다 빨리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일본도 이 백신 여권을 공적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와 그 시행 여부에 대해 찬반 의견이 뜨겁다.
이와 관련해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책임자인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상은 일본 정부가 '백신 여권'을 공적으로 활용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21일 밝혔다.
뉴스1에 따르면 고노 담당상은 이날 밤 후지텔레비전 계열 '미스터선데이'에 출연해 "백신은 발병과 중증화를 예방할지 모르지만 감염을 예방하지는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신 접종 증명서를 발행해 해외 출국 조건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때문에 백신을 못 맞는 경우도 있다. 백신을 맞지 않으면 무언가를 할 수 없게 되는 제도 설계는 국제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일본 내에서도 백신을 접종했다는 증명서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 정부도 그런 일을 할 생각은 현 시점에서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노 담당상은 남은 백신의 낭비를 막기 위한 '취소 대기 시스템'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백신 접종의 당일 취소가 나온 경우 등을 언급하며 우선 접종에 얽매이지 않는 대기 구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17일 우선 접종에 동의한 의료진을 시작으로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고노 담당상은 같은 날 NHK '일요토론'에서 "4월까진 백신 공급량이 매우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고노 담당상은 미국의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각국의 수요가 크다"며 "화이자 유럽 공장이 확장되는 5월부턴 공급이 늘어나겠지만 4월까지는 공급량이 매우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고령자 백신 접종과 관련해 "4월부터 시작하고 싶지만 백신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천천히 시작하고 싶다"며 "100세 이상부터 시작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을 지자체가 상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의 공급이 미확정 상태여서 지자체에 공급 일정을 알려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주에 어느 정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백신 공급 전망을 근거로 이번주 내 접종 일정을 어느정도 제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 고노 다로 트위터,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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