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볼 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알고보면 다 이유가 있다.
디즈니는 저작권에 엄청나게 깐깐한 회사로 악명이 높다. 실제로 디즈니는 미국의 저작권법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많은 일조를 했다고. 미국에서는 무인도에서 탈출하고 싶을 때 모래사장에 미키마우스를 그리면 찾아와서 체포해간다는 농담이 존재할 정도다. 그만큼 까다롭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미키마우스법이다. 1998년에 미국 국회는 저작권 보호 기간을 늘렸다. 저작자 사후 50년까지 보장해주던 저작권을 70년까지로 연장했다. 이는 디즈니의 창립자인 월트 디즈니의 사망 이후 기간과 연관이 되어있다는 이야기가 많다. 이 법이 시행되어 여러 디즈니 캐릭터들이 저작권 연장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
디즈니는 저작권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디즈니 저작권 관련 법무 팀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고도 알려져 있다. 디즈니와 법적인 분쟁이 생길 경우 무조건 최종 판결까지 가는 끈질긴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개인이 디즈니를 건드리는 것은 거의 금기시되어 있다.
이는 디즈니 캐릭터에 대한 관리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디즈니는 자사의 모든 캐릭터에 대해 동화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애를 쓰고 있다. 이들이 저작권에 집착하는 이유는 디즈니 캐릭터의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기 위한 것이다. 이것이 곧 디즈니의 생계와도 직결되기 때문.
그런데 최근 디즈니가 아주 쿨하게 저작권을 포기한 사례가 등장했다. 만일 한 개인이라면 이해하겠지만 디즈니는 한 스타트업 기업에 자신들의 저작권을 넘겼다. 심지어 디즈니는 크리에이티브 팀을 파견하면서 이 기업이 만드는 제품을 돕기까지 했다. 놀라운 일이다.
알고보니 이 기업의 배경에 원인이 있었다. 이 기업은 영국의 스타트업 기업 '오픈 바이오닉스'다. 이들은 바로 아동용 의수를 제작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선천적으로 팔이 없거나 사고로 팔이 절단된 아이들을 대상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 의수를 만들고 있다.
특히 이들이 만들고 있는 팔 중에는 '히어로 암'이라는 것이 있다. 아이언맨이나 겨울왕국처럼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캐릭터 디자인을 활용하는 것. 따라서 디즈니는 이런 일을 하는 스타트업 기업에 저작권을 넘기고 크리에이티브 팀까지 파견해 제작들 돕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디즈니의 이런 도움 덕분에 아이들은 심리적으로도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이들이 제작하는 생체 의수는 일반적인 의수와 다르다. 사용자가 마음을 먹은 대로 움직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어린이들은 '영웅'이 되는 듯한 느낌으로 트레이닝을 받아 더욱 밝게 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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