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과 박지성이 축구팬들 사이 화제의 이슈 '차범근, 박지성, 손흥민 중 누가 최고냐'를 가리는 이른바 '차박손' 순위 논쟁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대화의 희열3'에는 한국 축구의 두 영웅 차범근과 박지성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신지혜 아나운서는 "차붐(차범근)은 대한민국을 알렸고, 해버지(해외 축구의 아버지)는 대한민국 축구 선수를 알렸고, 쏘니는 대한민국 축구선수의 능력을 알렸다", "차범근은 위대하고, 손흥민은 통쾌하고, 박지성은 뭉클하다"며 네티즌들이 남긴 명언들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의 등장 이후 화두로 떠오른 이른바 '차박손' 논쟁에 대해 차범근은 "나야 당연히 좋다"면서 "40년이나 지난 이야기를 떠올려주니 얼마나 좋겠나. 역시 후배들을 잘 둬야한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에 박지성은 "한국 축구의 영웅들과 비교되는 것 자체가 나로서도 영광이다. 이름 올리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들은 유희열은 "'내가 100골을 넣든 200골을 넣든 지성이형과 차범근 감독님이 이루어 낸 업적을 넘어 서는 건 불가능하다'라고 손흥민 선수가 말한 적이 있다"라고 또 다른 어록을 밝혔고, 차범근은 "흥민이가 사회생활을 할 줄 안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모두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객관적 순위에 대한 생각에 박지성은 '차손박'이라고 순서를 언급하면서 "아직은 차범근이 1위라고 생각한다. 흥민이는 아직 선수 생활이 많이 남아있으니까. 결국에는 1위가 되길 바란다"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차범근은 "나는 좀 다르다. 아내가 차범근, 박지성 둘을 합쳐도 손흥민의 반도 못따라간다고 얘기한다. 나 역시 그게 맞다고 새각한다. 지금 흥민이 이뤄가고 있는 업적은 아무도 못 따라간다. 그래서 1위다"라고 말했다.
또 옆에 앉은 박지성을 2위로 뽑으며 누구도 이루지 못한 (2002년)월드컵 4강 신화를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에 비하면 나는 업적이 없다"며 자신을 3위로 낮추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 시선을 모았다.
[사진] KBS 캡처, 온라인커뮤니티
ⓒ오펀 (www.ohfun.net)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ohfu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