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차주를 어떻게 봐야할까?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등장한 한 차량의 모습이 많은 화제를 낳고 있다. 최근 여러 커뮤니티에는 '상남자 팰리세이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길거리를 지나가던 한 팰리세이드 차량의 후면을 촬영한 사진이 한 장 올라와 있다. 문제는 이 차량의 후면에 붙은 문구다.
이 팰리세이드 차량의 후면에는 '쪽바리 차량은 양보하지 않는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쪽바리는 일본 사람을 비하하는 단어다. 이 문구는 차주의 반일 의식을 드러내면서도 2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일어났던 '노 재팬' 운동과 결을 같이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노 재팬' 운동은 지난 2019년 7월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가 우리나라에 대해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하자 국민들 사이에서 일어났던 운동이다. 여기에 맞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일본 상품을 불매하자는 것. 당시 인터넷 상에서는 일본 기업 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의 상품을 구매하지 말자는 여론이 있었다.
초창기에는 인지도가 높은 일본 맥주 브랜드와 의류 브랜드가 그 대상이었다. 이로 인해 일본 맥주의 판매량은 급격히 낮아졌고 의류 브랜드의 경우 대표적인 일본 기업으로 꼽히는 유니클로가 국내 시장에서 고전했다. 과거 택배 노조는 유니클로 상품을 배달하지 않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는 곧 우리나라 사회 전반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국내 스포츠 구단의 경우 전지훈련으로 주로 찾던 일본을 가지 않기 시작했고 일본행 비행기를 편성하던 국내 항공업계가 많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노 재팬' 운동은 일본 자동차나 관광으로 확산되어 그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노 재팬' 운동은 조금씩 목소리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였다. 코로나19라는 중대한 사건이 터지면서 방역이 주요 이슈가 됐고 이로 인해서 반일 감정만큼 반중 감정 또한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팰리세이드는 눈길을 끌 수 밖에 없다.
네티즌들은 이 모습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먼저 '노 재팬' 운동에 적극 참여했던 사람들은 팰리세이드 차주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완전 상남자"라면서 "기름 한 번 넣어주고 싶다"라는 등 '쪽바리' 스티커를 붙인 것에 대해 용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반면 반론도 만만치 않다. "과하면 욕을 먹는다"라는 주장도 많다. 특히 '쪽바리'라는 단어의 경우 일본인을 비하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함부로 쓰면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반일 감정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만 너무 과하게 드러내면 좋지 않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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