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솨이가 등장했지만 의혹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최근 중국의 테니스 스타 펑솨이가 잠적한 이후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펑솨이는 자신의 SNS 계정에 중국 거물 정치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세계적인 관심을 받게 된 인물이다. 중국이기 때문에 그의 신변이 과연 안전한지에 대해서도 우려를 낳고 있다.
시작은 지난 11월 2일이었다. 펑솨이는 갑작스럽게 한 가지 폭로를 했다. 바로 중국의 전 부총리이자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냈던 거물급 정치인 장가오리에게 성관계를 강요당했다는 것. 그는 자신의 웨이보 공식 계정에 장가오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글을 썼다.
그는 10년 전 성폭행을 당했고 3년 전에 다시 찾아와 최근까지 내연 관계를 유지했지만 버림 받았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성폭행 당한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여기에 따르면 장가오리는 자신의 자택에서 펑솨이를 성폭행 했고 이 때 장가오리의 아내인 캉제가 직접 망을 봤다는 것이었다.
이 글은 웨이보에 등장했다가 금방 사라졌지만 인터넷에 금방 유포됐다. 특히 이 '미투'는 중국 거물 정치인을 향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많은 이목을 끌었다. 그런데 문제는 펑솨이가 이 글을 올렸다 지운 이후 갑자기 사라진 것이었다. 일각에서는 사망설이나 감금설 등 흉흉한 소문들이 번져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세계 여러 곳에서 펑솨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세레나 윌리엄스와 오사카 나오미 등 테니스 스타들을 비롯해 세계여자테니스협회와 국제올림픽선수위원회, UN 인권위원회와 미국 백악관까지 펑솨이의 신변에 대해 공개하라고 나섰다.
특히 WTA 투어의 스티브 사이먼 회장은 "펑솨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없을 겨우 중국에서 열리는 대회를 취소하겠다"라면서 "2022년 중국에서 수천만 달러 규모의 10여개 행사가 예정돼 있으나 기꺼이 취소할 용의가 있다. 우리는 정의를 요구해야 하며 이는 타협할 수 없다"라고 강경하게 나서기도 했다.
그러자 펑솨이는 무려 19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펑솨이가 베이징에서 열린 유소년 테니스 경기에 나섰다고. 이와 함께 촬영된 영상에서는 펑솨이가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이 잡혀있다. 이어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까지 공개됐다.
펑솨이가 살아있다는 소식은 전해졌지만 아직까지 더 자세한 내막은 알 수가 없다. 많은 사람들이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도 펑솨이가 자신의 육성으로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 따라서 의혹 차단을 위한 강압적인 사진촬영이라는 의구심도 존재하고 있다.
강경 대응에 나섰던 스티브 사이먼 회장도 "펑솨이로 보이는 영상이 관영방송 때문에 공개돼 기쁘다"라면서도 "강제 또는 외압 없이 그녀가 자유롭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 그녀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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