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중국이라 이런 걸 할 수 있는 것일까?
몇 년 동안 코로나19로 고통 받았던 전 세계가 이번에는 오미크론이라는 또다른 복병을 만났다. 오미크론은 지난 달 아프리카에서 새롭게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다. 특히 오미크론은 지금까지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 중에 가장 약물에 대한 저항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각국은 오미크론의 확산세를 차단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에 들어갔던 일부 국가는 다시 통제를 시작했고 오미크론이 창궐한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중국이 이번에는 '돈'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최근 중국은 네이멍구 자치구 일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 발병했다. 특히 확진자 중 하얼빈에 방문해 친구를 만나고 유흥업소에 간 인물이 있어 하얼빈 또한 비상 상황이다. 하얼빈 방역 당국은 주민들 전원에게 타 지역으로의 이동 자제를 권고했고 외부에서 하얼빈으로 올 경우 코로나19 음성 증명서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하얼빈에서 영업 중이었던 영화관과 목욕탕, PC방 등에 대해 영업 임시 중단을 명령했고 모든 의약품 판매 업체에 대해 해열제와 항생제 등 감기에 관한 약품을 일반 개인에게 판매할 수 없도록 추가 행정 명령을 내렸다. 코로나19에 확진되고도 감추고자 하는 행위를 막자는 것.
그런 가운데 하얼빈에서는 돈을 주겠다고 나섰다. 중국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하얼빈 방역 당국은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양성 판정을 받은 주민들에게 1인당 1만 위안 상당의 포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섰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200만원에 달한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다. 만일 주민이 직접 병원을 찾아가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다. 여기서 양성 판정이 나오면 1만 위안을 지급한다. 심지어 다른 질병으로 인해 병원에 갔다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이 나오면 이 경우에도 돈을 지급하게 된다.
다만 이 포상금 수령은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아야 가능하다. 만일 코로나19에 확진되거나 몸이 좋지 않지만 이를 숨기고 검사를 받지 않다가 방역 당국에 적발되면 돈을 받지 못한다. 이런 식으로 하얼빈 방역 당국은 숨겨진 확진자를 찾아내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이런 정책은 찬반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다른 엄한 곳에 돈을 쓰는 것보다 이렇게 확진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은 상당히 좋다"라고 하는 반면 "중국이 돈 많다고 이런 정책까지 도입하는 것은 그야말로 예산 낭비"라는 비판이 함께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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