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황당한 주장이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윤동주 시인이 조선족이라는 배민 마라탕집 사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목부터 황당하다. 한국인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항일 시인 윤동주가 조선족이라는 것. 해당 게시물에는 '배달의 민족'을 캡쳐해놓은 사진이 있었다. 여기에는 리뷰가 적혀 있었다.
한 손님인 A씨는 해당 마라탕집에 비판적인 댓글을 적었다. 그는 '모르겠다. 콴분만 너무 많고 시킨 목이버섯이 별로 없다'라면서 '그리고 대표자 분이 중국인인지 모르고 시켜먹었다'라고 적었다. 그러자 해당 마라탕집 사장은 '우리 매장에서는 가격표시 되는 전자저울로 재료를 측정하는 거라 규정된 일정한 양이다. 빈정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 없는 답변이었다. 그런데 그 아래 내용부터 논란이 예상되는 댓글이 이어졌다. 해당 사장은 '우리는 재한 중국동포다. 일제 강점기 때 잃어버린 나라를 찾으려고 만주로 건너간 170만 혁명열사의 후예다'라면서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했지만 조선족은 그렇지 않다'라고 적었다.
이어 사장은 '지금 조선족은 민족의 정체성을 없애려는 중국 정부에 맞서 시위하다가 입국 정지된 조선족 중의 일인으로서 국가 정치적인 문제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 이번 사태의 희생양이 되지 않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첫 문단은 이해가 되지만 이 댓글은 이해하기 상당히 어려운 말이다.
그러면서 해당 마라탕집 사장은 윤동주의 대표적인 시 '서시'를 길게 적었다. 이후 해당 사장은 윤동주에 대해 '일제 강점기에 짧게 살다 간 젊은 시인이자 조선족'이라면서 '고향은 북간도로 현재 중국 길림성 룡정시'라고 적었다. 윤동주 시인이 조선족이라는 것을 밝힌 셈이다.
윤동주는 한국의 시인이 맞다. 물론 해당 사장이 밝힌 대로 윤동주는 룽징의 명동 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하지만 중학교 이후 평양과 서울, 일본에서 주로 활동했고 모든 작품을 한글로 쓴 시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 시인이자 저항 시인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특히 윤동주의 시를 보면 조국에 대한 깊은 고뇌와 사랑이 나타나 있다.
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은 윤동주에 대한 출신을 왜곡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윤동주가 중국 땅에서 나고 자랐다면서 중국 국적의 시인이고 조선족 시인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중국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과 민족이 중국과 조선족으로 표기돼 국민들의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마라탕집 사장의 댓글은 다시 한 번 우리나라 사람들을 자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치와 한복 등 우리나라의 고유한 문화가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윤동주 시인까지 조선족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도대체 어디까지 중국 것이라고 할 예정인가"라는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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