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행동에 애꿎은 외국인이 비난을 받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세계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에 관련된 사건으로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고 이후에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서 러시아에 대한 반감이 점차 커져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러시아를 비판하는 여론이 많다.
이 와중에 국내 악플러들의 타겟이 된 곳이 있다. 바로 유튜브 채널 '소련여자'다. 러시아 출신 크리스티나 안드리예브나 옵친니코바가 운영하는 '소련여자'는 우리나라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평소 러시아 체제를 풍자하면서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이야기하는 이 채널은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런데 이 '소련여자'의 유튜브 채널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 러시아가 도핑 파문에 이어 전쟁까지 일으키자 "뭐하고 있는 거냐"라면서 "입장을 밝혀라"고 요구하기 시작한 것. 사실 '소련여자'와 무관하게 러시아 정부에서 일으킨 사건이기 때문에 그가 입장을 밝힐 필요는 없어 보였다. 무리한 요구였다.
물론 계기는 있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대표팀에 유리한 판정이 나오자 소련여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마라탕 불매하겠다"라고 적었다. 이후 러시아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에게서 금지 약물이 검출되자 불똥이 튄 것. 당시 네티즌들은 "러시아 논란에는 입을 꾹 닫는다"라면서 "내로남불"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시작하자 비난은 더욱 거세졌다. '소련여자'를 향해서 "조국을 등에 업고 성공했으니 비난은 감당하라"면서 "당신네 나라 때문에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거나 "전범국에서 온 X 떠나라. 당신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악플이 달려왔다.
결국 '소련여자'는 지난 24일 한 편의 영상을 게재했다. 제목부터 '러시아 전쟁, 올림픽 도핑 해명합니다'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소련여자'는 해명 대신 일침을 날렸다. 그는 "러시아 욕은 내 전문인데 '지금 우리학교는'을 보다가 늦었다"라면서 "이게 내 잘못이냐. 정신 나간 X들아"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소련여자'는 "이건 편집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이어서 '소련여자'는 해명을 시작했다. 그는 "러시아 도핑 말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알았으면 내가 최선을 다해 말렸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약쟁이 올림픽 따로 열어서 대결하는 건 어떠냐"면서 패러디를 하기도 했다.
또한 '소련여자'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은 "NO WAR(전쟁은 안된다), 어떤 이유로든 전쟁은 절대 안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부터 러시아 불매 운동을 선언하겠다. 러시아 킹크랩 먹지 않겠다. 곰 동영상 안보겠다. 러시아산 자동차 사지 않겠다"라고 이 상황을 풍자했다.
'소련여자' 제작진은 해당 영상에 대해 '러시아 도핑 논란으로 사면초가 상태에 빠진 유튜버 소련여자'라는 기사를 보고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영상이 전쟁 발발 이전에 제작된 관계로 전쟁보다는 도핑 논란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마지막으로 '소련여자'는 유쾌하게 "이제부터 자숙하겠다. 기자들은 해명도 기사 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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